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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냉해·폭염·폭우 '삼재'…농가 울상, 물가는 비상

입력 2018-09-10 08:22 수정 2018-09-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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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봄과 여름, 농민들은 유독 더 힘겨웠습니다. 봄이 한참 지나도 추위가 이어졌었죠. 여름에는 폭염이었다가 막판에 폭우까지 고비가 많았는데요, 수확량은 반으로 줄었고, 상자 채우기가 쉽지 않다고 농민들은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이 반으로 갈라져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폭우에 수분을 과다하게 빨아들여 터져버린 것입니다.

뜨거운 여름 햇살에 노랗게 그을리고, 겉면이 까맣게 타서 구멍이 뚫린 것도 있습니다.

수확 철이지만 빨갛게 잘 익은 사과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냉해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사과가 나무에 달려있습니다. 아래에는 이번 폭우로 사과가 우수수 떨어져 있고요. 일부는 이렇게 갈라지고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한 상자도 채우기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박은영/사과 농장주 : 동해를 받은 상태에서 몇 달간 가뭄이 또 있다가, 갑자기 또 비가 많이 와서 지금 악재가 삼 악재가 낀 거야. 삼재가 끼듯이.]

평년보다 수확량은 반으로 줄었습니다.

크게 자라지 못한 복숭아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복숭아 농장주 : 3분의 1은 더 커야 하는데 가뭄에 요 정도밖에 안 되는 거죠.]

한 여름 가뭄 때 물을 대면서 겨우 버텼는데 최근 폭우로 허사가 됐습니다.

지난주 쏟아진 폭우로 많은 복숭아가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데요. 잘 멍이 드는 탓에 빠르게 썩고 있습니다.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아 수거도 힘든 상태입니다.

[복숭아 농장주 : 마음이야 뭐 찢어지죠. 제 인생에 최악인 것 같습니다.]

흉작에 수확량이 줄면서 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 해보다 7% 올라 전체 물가를 0.33%포인트 끌어 올렸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차례상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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