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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시금치가격 한달새 128%↑…8월 소비자물가 1.4% 상승

입력 2018-09-04 08:12 수정 2018-09-04 10:15

누진구간 조정으로 전기요금 16.8%↓…석유류 가격 12%↑ 고공행진

물가상승률 11개월째 1%대…"누진제 완화 없었다면 1.7% 상승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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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진구간 조정으로 전기요금 16.8%↓…석유류 가격 12%↑ 고공행진

물가상승률 11개월째 1%대…"누진제 완화 없었다면 1.7% 상승했을 것"

폭염에 시금치가격 한달새 128%↑…8월 소비자물가 1.4% 상승

소비자물가가 11개월째 전년동월 대비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급등했고 석유 제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기요금이 누진제 구간의 한시 조정으로 내리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4일 공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작년 9월 2.1%에서 10월 1.8%로 낮아진 이후 11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다.

직전에 가장 오래 2% 미만에 머문 기록은 4년 2개월이다. 2012년 11월∼2016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1.7%에서 움직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은 1.3% 올라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높였다.

특히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2.0% 뛰며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가 13.4%, 휘발유가 11.0% 올랐다.

한국석유공사의 '국내 석유제품 월간 가격동향(2018년 8월)'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618.3원, 자동차용 경유는 ℓ당 1천419.1원이었다.

폭염에 따라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7.0% 올라 전체 물가를 0.33%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다.

특히 쌀(33.4%), 고춧가루(44.2%), 수박(31.1%), 복숭아(29.0%), 무(24.4%), 시금치(22.0%) 등이 크게 올랐다.

전달(7월)과 비교하면 채소 가격은 무려 30.0% 올랐다. 이는 2016년 9월 33.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시금치(128.0%), 배추(71.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 등이 크게 올랐다.

이에 반해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9% 내렸다.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전기료가 16.8% 하락한 영향이다. 전기료는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통계청은 만약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조치가 없었다면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7%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는 7월 전기요금 조정분이 반영됐고, 8월 조정분은 9월 지수에 나타난다.

지난달 당국은 폭염 대책의 하나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1·2구간 상한선을 각 100㎾h(킬로와트시)씩 올렸다. 당시 정부는 7∼8월 한시 완화 영향으로 2구간 이상에 속한 1천512만 가구의 전기요금이 평균 1만원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물가는 1.4%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 높였다.

특히 개인 서비스 요금은 2.4% 상승, 전체 물가를 0.77%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다.

외식비는 2.6%, 외식 외 개인 서비스 요금은 2.2% 각각 올랐다.

가사도우미료가 11.2% 뛰었고, 외식 생선회(4.7%), 구내식당식사비(3.4%)도 1년 전보다 오름폭이 컸다.

자주 사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해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3.2% 뛰었다.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했지만, 전기료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 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동향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추석 물가 불안에 대비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성수품 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폭염 등 농·축·수산물의 계절적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고 기저효과 등으로 1%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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