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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요구 분출…야당 내분 조짐까지

입력 2014-08-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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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정치권에 후폭풍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일부 의원들이 재협상 요구를 하고 나서면서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부 양원보 기자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 기자,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둘러싼 새정치연합 내부의 반발이 상당히 거센 것 같습니다. 중진부터 초재선그룹까지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 같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내 반발과 비판, 어느정도 예상은 됐던 일이지만 문제는 예상 정도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는 겁니다.

유가족들의 강한 반대 의사가 전달되면서 영향을 받은것 같은데요.

먼저 문재인 의원입니다. 어제(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여야 합의보다 중요한 건 유가족들의 동의 여부다"라면서 "다시 머리를 맞대라" , 사실상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선겁니다.

박 비대위원장을 정치권에 영입했던 정동영 전 의원도 트위터에 "가족 요구와 동떨어진 여야 합의는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의 주요 지지기반인 개혁성향의 초재선 의원들도 삼삼오오 회동을 갖고 재협상을 요구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 들어보니 반발의 주된 근거는 유가족들의 뜻과 많이 다르다는 부분이군요. 당내 이런 분위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텐데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왜 당내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고 합의를 한건가요?

[기자]

지도부의 한 인사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이 "간만 볼 줄 알았는데 덜컥 합의해서 황당했다"고 말이죠.

박 비대위원장 단독 결정이었고, 지도부 내에서 의견 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박 비대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다른 원내 현안들을 다룰 수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세월호 국회라고 불렸던 5월, 6월, 현재 7월 국회까지 본회의 법안 통과 건수가 단 한건도 없습니다.

비상대권을 넘겨 받은 지금 가장 힘이 셀 때, 가장 어려운 문제를 일단 해결해 놓고 가자 이런 판단을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박 비대위원장은 "이번 협상이 나름 성과도 적잖다"고 얘기하는 것 같던데요.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말하는 걸까요?

[기자]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서 새정치연합은 성과를 얻어냈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구성 비율 떄문인데요. 여야 각각 5명, 대법원장, 대한변협 각각 2명, 유가족 추천 3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단 유가족 3명은 야당 요구를 관철시킨 겁니다.

또 대한변협은 현재 세월호 유가족과 행보를 같이 합니다.

진상조사위 구성이 여소야대가 된 겁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오늘도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과 면담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특검보다는 진상조사위가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앵커]

유가족들과 공감하는 인사가 더 많이 들어가게됐다, 이게 협상의 결과물이다 이런거군요. 우선 당내 반발이 크기 때문에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이를 번복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다음 주 월요일 의원총회가 소집돼 있습니다.

아마도 그날 의원들끼리 끝짱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 유사 사례가 있었습니다.

2011년 연말 한미FTA 비준안을 놓고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를 이뤘지만 의원총회에서 뒤집어진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의총에서 재협상 주장이 얼마나 많이 분출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합의를 파기할 경우, 그에 따른 후폭풍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정국이 냉각되는 것은 물론 박영선 비대위 체제가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고 그 경우 당은 더욱 깊은 수렁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오늘 내일 주말 동안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총에서도 재신임 문제로 이를 정면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문재인 의원의 행동도 눈이 갑니다. 지금까지 말을 상당히 아껴왔는데, 이번에는 트위터를 통해서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건 어떻게 해석해야합니까?

[기자]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문 의원의 반대는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당내에선 내년 초 정기 전당대회와 겨냥한 행보로 해석합니다.

김한길 안철수 체제에선 가급적 오해를 사지 않으려 말을 아꼈지만 지금은 지도부 공백상태인 만큼 당권을 겨냥한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 초 의총에서 만약에 박영선 위원장 뜻대로 안된다면 상당히 야당 리더쉽이 타격을 받을텐데요. 그렇다면 대여관계도 힘들어지지 않겠습니까?

[기자]

당장 여당에서 "어떻게 당신을 믿고 협상을 할 수 있겠느냐"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요. "진짜 여야간의 합의에 대해서 담보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와라"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여야 관계가 꽉 막히게 되겠죠.

[앵커]

다음 주초 의총을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의 양원보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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