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상당히 반대되는 개념이죠. 마땅히 해야 할 자신의 책임은 저버리고, 제한돼야 할 권한은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 휘둘렀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는 이 혐의 2개가 모두 적용되고 있습니다.
법원이 오늘(21일)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합니다. 이르면 오늘 내로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데요. 대통령과 국민을 섬기는 막중한 책임과 막강한 권한을 가졌던 우 전 수석에게 오늘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잠시 뒤에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먼저 김정남 피살 사건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정남이 피살된 지 일주일만에 아들 김한솔이 어젯밤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아버지 시신을 인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지에서 이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강신후 기자와 전화로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신후 기자,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들어왔단느 보도는 나오고 있는데, 확인이 됐나요?
[기자]
아직도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7시40분쯤 김한솔이 이곳으로 왔다는 보도가 내외신에서 흘러나오자 기자들이 대거 공항으로 몰려습니다.
김한솔과 비슷하게 생긴 승객이 나타날 때마다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는 해프닝이 공항에선 벌어졌고요, 김정남 시신이 있는 병원에서도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결국 김한솔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신변 안전을 위해 김한솔이 극비리 입국을 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로 들어온 게 확인이 된다면 시신을 인계 받는 절차를 밟게 되는 겁니까?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DNA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유족에게 김정남의 시신을 넘겨주겠다고 몇 차례나 공언한만큼 DNA 정보가 맞으면 신속하게 인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말레이 정부는 김정남이 가지고 있었던 여권 이름인 김철로 계속 피해자를 부르고 있는데, DNA가 일치하면 말레이 당국도 피해자가 김정남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북한이 말레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냈는데, 북한 대사관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과 말레이 정부의 신경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강철 말레이 주재 북한대사는 "말레이시아 경찰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피해자는 김정남도 아니며 피살이 아닌 자연사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 정부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나집 라작 총리는 "우리 경찰이 전문성, 객관성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제 김한솔까지 가세하면 북한은 더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지금 부검 결과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뭐고, 언제쯤 나올지 지금 현지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나요?
[기자]
부검 결과는 이르면 내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몇 시간 안에 나오는 결과가 이렇게 길어지는 것을 보면 정체불명의 독극물이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암살에 쓰인 스프레이가 시신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독극물이라면 미제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용의자들 중에서 이정철 빼고 나머지 공범들이 이미 북한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현재 말레이 수사 당국이 쫓고 있는 용의자들은 모두 7명이고, 이 가운데 5명은 국적이 북한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2명의 신분은 정확히 확인이 되지 않는데요. 이들 중 4명은 이미 말레이시아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말레이 수사당국은 인터폴에 이들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겠다고 했지만 북한으로 들어갔다면 이들을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다만 이지우라는 북한 국적자와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두 사람은 이정철처럼 말레이시아에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 이들을 잡을 수 있다면 이번 사건의 실체가 더 명확하게 밝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