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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일 기다렸건만…세월호 육상상륙 '피 말리는 9시간'

입력 2017-04-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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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일 기다렸건만…세월호 육상상륙 '피 말리는 9시간'


'피 말리는 9시간.'

9일 세월호를 뭍으로 올리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육상에 완전히 거치하는 데까지 최소 9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업 현장에서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세월호를 지켜보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모듈 트랜스포터로 세월호를 들어 육상에 올리는 작업을 시작한다했다고 밝혔다.

목포신항 부두의 만조 시각은 오후 1시24분으로,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물이 빠지기 시작할 때가 가장 양호한 작업 여건"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선수가 육지를 향하고 있는 세월호는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려, 90도로 방향을 틀어 객실이 부두 밖을 향하도록 자세를 바꾼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벗어나는 이 작업만 3~4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반잠수식 선박에 설치된 세월호 거치대(받침대)를 부두로 이동시킨다.

세월호를 거치대에 올린 뒤 모듈 트랜스포터를 빼내면 육상 거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해수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10시께 세월호의 육상 거치가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다만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동하면서 연속적으로 작업을 하는 게 아니다. 조금 이동한 뒤 조정하는 작업을 반복하기 때문에 시간은 유동적이다. 늦어도 10일 오전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진도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지 1089일, 인양 작업을 시작한 뒤 18일을 기다려왔던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은 "피 말리는 9시간"이라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바로 앞에서 육상 거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단원고 고(故)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공정 공정이 잘 풀리고 작업자들도 안전했으면 좋겠다. 9명 모두 찾아서 실종자, 미수습자라는 단어가 붙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아이를 찾아야 하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세월호가 기적처럼 인양됐듯, 육상 거치도 잘 될 거라 믿는다"고 기도했다.

"1089일을 기다렸는데 9시간을 못 기다리겠냐"는 이들 앞에서 세월호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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