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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 어떻게 진행하나?

입력 2017-04-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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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 어떻게 진행하나?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 어떻게 진행하나?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 어떻게 진행하나?


세월호의 육상 거치 작업은 1만7000t에 달하는 세월호의 무게를 감안해 최대한 신중하고 안전하게 진행한다.

무엇보다 기존에 세월호의 객실 부분이 해안을 향하게 거치하는 방식에서 육지를 향하도록 계획이 수정됨에 따라 동선이 늘어난 만큼 기술적인 검토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 본부장은 9일 전남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오전 9시3분께 모듈 트랜스포터가 반잠수식 선박 선미 끝단까지 이동한 뒤 오후 1시 전후로 육상 이송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오후 1시부터 약 3~4시간 동안 육상 거치 작업을 하면 일단 철재부두에 세월호가 도착하게 된다"면서 "이후 90도로 방향을 틀고 받침대 등을 놓는 등 추가 작업을 마무리하면 이르면 오후 10시께 육상 이동 작업이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본부장은 특수 이송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600대로 세월호 무게를 다시 계산해 본 결과 1000t이 늘어난 1만7000t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확한 무게는 육상 거치 후 받침대에 내려놓을 때 나올 것이지만, 기존 추정치인 1만6000t보다 1000t 정도 더 무거운 것으로 파악한 만큼 육상 이동 시 더욱 신중히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해수부는 이날 오전 6시52분부터 모듈 트랜스포터의 하중 부하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세월호 선체를 들 수 있도록 무게 중심을 잡는 작업으로 세월호 이송 전 최종 점검 과정이다.

약 1시간 동안 테스트를 마친 모듈 트랜스포터는 오전 9시께 반잠수식 선박 안에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반잠수식 선박 선미 끝단까지 세월호를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와 리프팅 빔, 거치대 등을 부분적으로 분리 중이다.

이와 더불어 반잠수식 선박의 평행수 조절 작업도 시작한다. 반잠수식 선박과 철재 부두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물을 넣거나 빼는 발라스팅·디발라스팅 작업으로 파도의 높이와 조류의 흐름, 바람과 기상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이뤄진다.

양륙 준비 작업이 모두 끝나면 본격적인 양륙 작업은 오후 1시께부터 시작한다. 이 시간으로 양륙 시점을 잡은 것은 만조에서 정점을 찍고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철재 부두와 반잠수식 선박이 수평을 맞추기에 가장 좋기 때문이다.

현재 만조가 약 오후 1시24분, 간조가 오후 6시30분으로 수위 차는 7m 이내로 예상된다.

세월호는 미수습자 수색이 쉽도록 객실 부분이 육상을 바라보고 화물칸 부분이 바다를 향하는 방식으로 거치된다. 이에 세월호가 육상으로 이동할 때는 정방향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약간 튼 채로 내려오게 된다.

이 본부장은 "일단 육상에서 철재부두 쪽으로 내려올 때 각도를 오른쪽으로 틀면서 200m 정도 나오고 이후 후진을 하면서 처음 있던 방향과 90도로 거치된다"면서 "그 과정에서 반잠수식 선박에 있던 받침대 3열을 육상 거치 장소로 옮긴 다음에 그 위에 세월호를 올려놓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계획에는 직진으로 세월호를 뺀 후 후진하면서 조금씩 방향을 트는 개념이었는데 지금은 객실이 육지를 향하도록 거치해야 하므로 처음부터 우측으로 틀면서 뺀다"면서 "세부 이동 동선은 이미 기술적으로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동 속도는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30분 당 15m 정도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세월호의 무게 중심에 따라 작업 중간에 이동을 멈추고 모듈 트랜스포터를 재조정하기 때문에 속도는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선체가 철재 부두에 내려와 뭍에 완전히 이동할 때까지는 3~4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반잠수식 선박에 있던 받침대 3열을 지상에 거치하는 동시에 세월호를 90도로 틀어 그 위에 올리는 작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총 8~9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은 이르면 이날 오후 10시께로 보고 있다.

중간에 돌발 변수가 있거나 작업이 지체하더라도 해수부 측은 내일 오전까지는 육상 거치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육상 거치가 끝나면 세월호는 부두 끝단에서 4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게 된다. 목포신항만이 자동차를 해외로 수출하는 곳이다 보니 공동 작업 구간이 있어 세월호 거치 공간은 철제 펜스를 쳐서 기존 작업 공간과 분리한다.

특히 객실 부분은 미수습자 수색 등 진행되기 때문에 30~40m의 작업 공간을 만들어 이 곳에 안치실, 세척 보관을 위한 임시보관실, 폐기물 분류 시설, 재활용을 위한 보관 시설 등을 설치한다. 전체적으로 세월호를 포함해 약 9000평 정도의 면적이 쓰이게 된다.

10일 육상 거치가 완료하면 해수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선박 수색 업체인 코리아쌀베지 등은 수일 간 세월호 방역, 소독 작업을 실시한 후 본격적으로 미수습자 수색에 들어간다.

이미 선체에 진입하기 위한 수습조 1팀이 가동된 상태다. 20명이 넘는 특수 해양경찰, 소방 직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립과학연구소 직원 등 신원 확인 팀도 대기 중이다.

이 본부장은 "방역 및 세척은 가급적 빨리 진행할 방침이며 코리아쌀베지 측과 논의한 후 정확한 스케줄을 공지하겠다"면서 "수색수습팀과 신원확인팀이 30~40명 정도 현장에 상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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