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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살해사건에 둘레길 탐방객들 '불안'

입력 2012-07-25 08:08

으슥한 곳 많지만 CCTV나 경고 표지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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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슥한 곳 많지만 CCTV나 경고 표지도 없어


제주 올레길 살해사건에 둘레길 탐방객들 '불안'


"산책이나 운동 겸 혼자 둘레길을 자주 다녔는데 이젠 무조건 남편이나 친구들과 함께 오기로 했어요"

24일 오후 4시께 남편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 18구간(도봉옛길. 다락원∼무수골)에서 만난 박종금(60·여)씨는 최근 제주 올레길 40대 미혼여성 살해사건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도봉옛길 구간은 3.1km에 걸쳐 도봉산역과 가까운 저지대에 조성돼 있고 난이도가 '하'에 해당해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한낮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도봉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산악회 회원들과 산책을 하려는 60∼70세 가량의 등산객이 자주 보였다.

산악회 등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온 둘레길 탐방객들은 거의 모두 제주 올레길 살해사건이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40∼70세의 나홀로 여성 탐방객 중에는 최근 제주에서 일어난 살해사건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봉산에 자주 온다는 임모(45·여)씨도 그런 탐방객 중의 한 명.

제주 올레길 살해사건에 관해 얘기하자 임씨는 "얘길 들으니 너무 무섭고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북한산 둘레길은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군데군데 으슥하고 범죄에 노출될 만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둘레길은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 이용객들에게 편리하게 조성됐지만 길 양옆 소나무가 우거진 곳은 으슥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주능선이 아닌 고도가 낮은 지대를 잇고 있어 사람이 몰리는 곳은 몰리고 없는 곳은 텅 비어 있기도 하다.

폐쇄회로(CC)TV는 없었고 '둘레길을 산책할 때 여성이 홀로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나 당부도 없었다. 멧돼지를 만났을 때의 행동요령을 설명하는 푯말 정도가 있을 뿐이었다.

북한산국립공원 도봉 분소의 이광훈 계장은 "도봉분소 지점은 전국에서 입산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공익근무요원을 포함해 20명도 되지 않은 직원들이 입산객 수에 따라 수시로 둘레길 순찰을 돌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수십 킬로미터에 걸쳐 조성된 둘레길의 거리상 순찰이나 CCTV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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