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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황금종려상'…세상 향한 80세 감독의 '외침'

입력 2016-05-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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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블루칼라의 시인'이라 불리는 80세 켄 로치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로치 감독은 평생 소외계층을 필름에 담아왔습니다. 그의 칸에서 발언이 인상적입니다. "가난한 것도, 직업이 없는 것도 내탓이 아닌 네 탓이다." 현 사회의 잔혹상에 대한 소회입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평생 목수로 살다 심장이 아파 일을 못하게 된 다니엘 블레이크.

실업보험금을 받으려면 재취업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컴퓨터로 하는 교육신청 부터 나이든 블레이크에겐 고역입니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여기 화면에 빈칸으로 된 서식들만 채우면 됩니다.) 그래요. 오, 젠장.]

제69회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인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입니다.

관료주의가 만연한 영국 복지제도를 적나라하게 그려냈다는 평가입니다.

칸이 아일랜드 독립투쟁에 나선 청춘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다룬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칸이 10년만에 다시 켄 로치를 선택한 겁니다.

1967년 데뷔작 '불쌍한 암소' 이후, 노동자들이 처한 부조리한 삶은 그가 세계 영화에 던진 화두입니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다룬 '자유로운 세계'처럼 그의 영화인생 50년은 기성 영화가 외면한 인물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켄 로치/영화감독 : 지금 우리의 삶 속엔 의도적인 잔인함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사람들에게 '가난은 네 탓이다','직업이 없는 것도 네 탓이다'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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