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시원한 물 드세요"…쪽방촌 무더위 식힌 '얼음 생수'

입력 2015-08-05 09: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특히나 두려운 분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분들도 계시고요, 또 농사일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쪽방촌 사람들도 이 더위가 두렵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이 곳에 꽝꽝 언 생수가 배달됐다고 하는데요.

김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두 550세대가 모여 사는 서울 남대문의 쪽방촌입니다.

몸 하나 뉘일 정도의 작은 공간, 낮 12시가 가까워오자 하늘과 맞닿은 방안의 온도는 3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황장연/주민 : 더 더워요. 안에 있는 게. 손에 땀이 많이 나죠.]

수도에서 받아둔 식수는 열 때문에 금세 더운물이 됩니다.

이 시각, 꽝꽝 얼은 생수 600통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열흘 동안 냉동창고에서 얼린 물입니다.

[조철환/생수 유통업체 대표 : 속에 물까지 얼리는 과정이 시간이 오래 걸려요. 쪽방촌에서 드시는 분들이 꽝꽝 얼린 걸 원하시니까요.]

더위가 절정을 향하는 오후 2시.

얼음생수를 가득 실은 트럭이 남대문 쪽방촌에 도착합니다.

열매나눔재단은 올해부터 여름 두 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얼음생수 배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자원봉사자 : 얼음 생수 하나 드세요, 시원하게 드세요.]

값은 얼마 되지 않는 생수 두 통일 뿐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반가워 기다리는 이가 많습니다.

[박순자/주민 : 물 언 거 먹으면 좋지. 얼지 않은 수돗물 가져다 먹는 것보다 훨씬 낫지.]

냉장고가 없는 사람에게는 간이 냉장고가, 무더위에 잠을 못 이루는 사람에게는 얼음 베개가 되기도 합니다.

[박종성 소장/남대문지역상담센터 : (쪽방촌은) 방 안 온도가 외부보다 높아서 탈수나 쇼크가 올 수 있거든요. 이럴 때 얼음 생수는 생명수 같은 의미가 있는 귀한 물이 됩니다.]

마음을 담은 얼음 생수가 쪽방촌의 여름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힐링뉴스] '으랏차차' 12세 역도왕 뒤엔…'우리 선생님' [힐링뉴스] 꿈 이뤄주는 '램프요정'처럼…"희망을 나눠요" [힐링뉴스] 노숙인-독거노인의 '함께 비를 맞는' 동행 [힐링뉴스] "백혈병 딸 배려" 트레이드 접은 ML 구단 [힐링뉴스] '나의 살던 고향'에 바친 교수의 연극무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