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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야 오지마라…" 청주남중 뒷산 부분 간벌 진행
입력 2015-08-1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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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동물과 사람의 불편한 동거에 대한 문제를 보도합니다. '까마귀 떼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라는 옛 시구가 있는데요. '학생들 공부하는 곳에 백로야 오지마라'라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지난 6월 청주의 한 중학교 뒷산에 둥지를 튼 백로 떼 때문에 학생들이 고통스러워 한다는 얘기를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결국 청주시가 백로 서식지인 소나무를 베어내기로 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소나무 숲에 빼곡히 자리잡은 천여마리 백로들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바로 옆 중학교는 백로의 소음과 악취 때문에 지난 3년간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대책을 요구하던 학부모들은 급기야 등교 및 급식 거부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결국 지자체와 학교 등 관계기관들은 이달 말쯤 백로 서식지인 소나무 대부분을 베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환경단체에서는 이번 결정이 코앞의 문제만 생각한 땜질식 처방이라며 반발합니다.
[강희영 교수/대전만인산 푸른 학습원 : (간벌해도) 항상 핑퐁 치듯이 어딘가에서 또 피해를 줄 것이니까요.]
실제 대전에서도 백로 서식지의 나무를 베어냈더니 인근 공원과 주택가로 둥지를 옮겨 새로운 문제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결국 대전시는 지난해 백로와의 장기적인 공생을 위한 연구용역까지 발주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체 서식지 마련 등 백로와의 상생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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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주 / 영상편집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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