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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심정"…고용센터 창구에 매달리는 소상공인

입력 2020-04-22 20:13 수정 2020-04-2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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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대책이 나왔지만 문제는 속도입니다. 실제 고용센터를 찾은 사업주들의 사정은 절박했습니다. "지원금을 기다릴 시간도 없는,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2002년 문을 연 중견 여행사는 지난 2월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진모 씨/여행사 사장 : 아예 매출이 없고 환불만 있는데…호텔 예약은 다 취소 상태고, 돈도 못 돌려받고 너무 힘들어요.]

직원을 해고할 수는 없어 지난 3월 초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30년째 결혼 앨범을 만든 업체 사장에게도 이번 봄은 버티기 어렵습니다. 

[김용석/앨범 업체 사장 : 3분의, 4분의 3이 줄었어요. 결혼사진을 안 찍으니까. 거의 문 닫아야 했어요. (지원금 같은) 이런 게 없으면…]

고용센터 한쪽엔 이렇게 고용유지지원금 상담만 따로 하는 곳을 임시로 만들어뒀습니다.

오늘(22일) 상담은 다 끝난 상태인데, 오늘만 11팀이 상담을 받았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기한인 월말에는 100명 넘게 상담을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원금 신청을 받고 심사하는 고용복지센터 공무원도 두 달째 매일 야근입니다. 

[고용복지센터 관계자 : 1년에 1~2건 들어오던 게 갑자기 하루에 100건씩, 3월 말에는 700건씩… (지원금을) 빨리 드려야 하는데 밤낮으로 해도 바로바로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고용유지지원금은 직원들에게 휴업수당을 먼저 줘야 지원금을 정산받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당장 수당을 줄 돈이 없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정부는 일단 수당을 줄 돈을 먼저 빌려주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김용석/앨범 업체 사장 : 이거를 30년 동안 했는데, 몇 년 만에 해 놓은 거 다 까먹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이 안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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