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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식 교수 "초등 교과서 오류 실제는 100곳 넘는다"

입력 2015-09-07 22:27 수정 2015-09-0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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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면 여기서 초등학교 역사 교과서 오류문제와 국정화 추진 중단을 요구한 역사교육연대 측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세대 사학과 하일식 교수 연결돼 있는데요. 하 교수님, 나와 계시죠?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은 하 교수님 입장만 들어야 되기 때문에 반대쪽 입장에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개하신 대로 초등학교 국정 사회교과서 오류가 35군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류가 많다는…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35군데가 아니고요. 오늘 말씀드린 것이 35군데이고 100여 가지가 훨씬 넘습니다.]

[앵커]

100가지가 넘는다고요?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네.]

[앵커]

그러면 왜 35가지라고 말씀하셨는지요.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일부만 추렸습니다. 너무 두툼해지고…]

[앵커]

그렇습니까? 오류는 오류인데 더 중요하고 안 중요한 게 있습니까?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조금 비중을 따진 거죠.]

[앵커]

그런가요? 일단 알겠고요. 그런데 오류가 많다는 이유 때문에 국정교과서는 안 된다. 이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검인정교과서도 역시 오류는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주장인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맞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오류가 많다는 한 가지로 국정추진위를 비판한 것은 아니고요. 그동안 국정을 주장해 온 분들이 내건 이유 중의 하나가 국정을 통해서 질 좋고 오류 없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이 박근혜 정부 들어서 처음 나온 국정교과서인데 옛날 교과서 파동도 있고 해서 좀 나아졌지 않았겠는가 하고 보니까 굉장히 많은 오류, 비문, 착오들이 눈에 띕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국정이 지적 후 오류 없는 교과서의 한 방법이라고 하는 얘기가 허구다. 이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또 결국 왜 자꾸 거듭 이런 결과가 나오는가. 결국은 국정이라는 시스템 문제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일단 알겠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얘기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심각한 왜곡을 걱정했는데 오류 정도로 끝났다는 건 불행 중 다행이다. 즉 왜곡은 고치기 힘들어도 오류는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반론인데요.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네, 그런데 지금 배포돼서 지난주부터 사용되고 있는 책은 중근대입니다. 고세부터 조선시대까지거든요. 오히려 저희 학계에서 걱정하는 것은 내년에 나올 6학년 1학기 책 근현대사입니다. 국정이라는 제작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되고 또 권력의 입김이 들어가기 쉬운 곳이 근현대사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는 거죠.]

[앵커]

그때는 오류가 문제가 아니라 왜곡이 문제가 될 것이다.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그 걱정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국정화를 원하는 분들도 모여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사 교과서 범인정체제를 국정화로 전환해야 한다. 그분들 나름대로 또 이유가 있을 테고요. 양쪽 입장이 지금 굉장히 팽팽한데. 지금 본질적으로 국정교과서로 갈 때 가장 큰 폐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은 역사적 사실을 달리 볼 것이냐 하는 문제 때문이시잖아요. 본질은.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그렇죠.]

[앵커]

그런데 역사적 관점이라는 것이 이건 너무나 고전적인 논쟁거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는 것인데 어느 한쪽의 관점만 가지고 옳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제시될 쟁점이기도 합니다.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그런데 저희들이 걱정하는 것은 해석은 다를 수 있는데 그건 학문적 토론의 장에서 자유로운 해석의 차이가 허용되는 것이고. 걱정하는 것은 권력이 역사의 속에 개입하는 겁니다. 아무리 선량한 권력이라도 역사에 개입하고 자기 입김에 맞는 해석을 강요한다면 그건 부당하고 나쁜 일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더군다나 역사상 또 지구상의 선량한 권력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지 않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현재 집권여당은 너무나 적나라하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역사해석을 위해서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학계가 반대하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또 반대 편에서 나오면 관련 질문으로 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쪽 나름대로의 또 주장이 있을 테니까요.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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