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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안배 고려한 비대위 구성…의미와 향후 과제는?

입력 2014-09-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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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 계파 수장들이 모두 모인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가 오늘(22일) 첫 회의를 갖고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에 나서는데요. 비대위 구성의 의미와 향후 과제들을 짚어봅니다.

정치부 구동회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 기자!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각 계파 수장을 총망라한 비대위를 출범시켰는데요. 이렇게 되면 비대위가 관리형이라기보다는 위상이 높아지는 셈인데요. 문 위원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 비대위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갖추면서 문희상 위원장에 대한 당내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인데요, 오늘 아침에 문희상 위원장이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한 내용이 공개됐는데 인터뷰 곳곳에서도 세월호 특별법을 포함해 새정치연합이 안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강하게 묻어 있었습니다.

문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달 안에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채널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러한 분위기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측에서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무성 대표와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오늘 상견례를 겸한 첫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늘 만남을 시작으로 세월호법과 관련한 물밑접촉을 강화해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는 26일 이후 세월호법과 관련한 진전된 안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가 바로 계파 갈등이었는데 이번 비대위 명단을 보면 이 문제를 철저히 의식하고 짰다는 느낌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준비한 표를 보시면서 설명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문희상 위원장이 이끄는 이번 비대위에는 새정치연합의 계파 수장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습니다.

새정치연합 최대 주주라고 할 수 있죠 친노의 대표격인 문재인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인 동교동계를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이 민주평화국민연대 즉 민평련계를 대표해 비대위에 들어갔다는 점도 눈에 뜁니다.

이중에 눈에 띄는 것이 중도파를 대표하는 김한길·안철수 의원이 빠졌다는 점인데요. 조정식 사무총장은 "어제 아침까지 문희상 위원장이 비대위 참여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직전 대표로 여러 가지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바로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고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비대위에 각 계파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모두 참여시킨 의미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한 마디로 말해서 지도부가 결정한 일이 의원총회에서 뒤집혔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정상화될때까지 계파활동을 전면 금지시키겠다고까지 이야기했는데요, 각 계파 수장이 모두 참여한 비대위가 출범하는만큼 비대위가 전권을 갖고 새정치연합이 처한 난국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체제가 문제점도 있습니다.

일단 계파 수장들이 모두 유력 당권 주자이고, 대권 주자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일이죠. 차기 전당대회 룰을 정하는 문제가 부상하면 비대위 자체가 또다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이번 비대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누가 뭐래도 문재인 의원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를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이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게 됐는데요. 지난 두 차례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가장 반발했던 것이 친노로 대변되는 당내 강경파였지 않습니까, 그러니 밖에서 불만만 제기하지 말고 직접 들어와 비대위에서 결론을 낸 뒤 친노들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문재인 의원도 차기 대선 전략에만 골몰하면서 정작 당의 어려움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처지인데요. 대권 후보로서 주요 현안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할 필요성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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