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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전·현직 '짬짜미 투기' 의혹…퇴직자 4명 확인

입력 2021-03-17 20:41 수정 2021-03-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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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오늘(17일) 이렇게 퇴직한 LH 직원을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현직 직원과 함께 신도시나 개발 단지에 땅을 산 퇴직 직원은 지금까지 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선 정부의 전수 조사에서 퇴직자들은 빠져 있었던 만큼 경찰이 수사 범위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신도시 부지인 광명시 노온사동 한 필지에 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습니다.

이 땅의 공동소유자 가운덴 LH 퇴직자 A씨가 있습니다.

지난 2017년 7월 3명이 함께 4억9천만 원에 샀는데, A씨와 A씨의 부인, 그리고 A씨의 사촌 동생 부인이 소유자입니다.

사촌동생은 현직 LH간부입니다.

A씨는 2급 간부로 전북본부 등에서 일했고, 현재 사는 곳도 전북 전주입니다.

[인근 주민 : (땅 주인이 농사를 안 짓는 거는) 일반적으로 많이 그렇게 해요. 저기 (비닐하우스 안에) 아무것도 없어요. 다 세 주려고 하는 거예요. (저 옆 동네 가보면) LH 직원 같은 분들이 나무를 많이 심어놨더라고요. 2년 전에.]

이렇게 A씨의 일가 친척 7명이 사들인 곳은 확인된 것만 노온사동에 총 3곳.

크기도 8565제곱미터, 2500여 평이나 됩니다.

이뿐 아닙니다. 반년 뒤인 2018년 1월.

인근 노온사동의 또 다른 땅도 LH 퇴직자들이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전남본부에서 일했던 2급 출신 B씨와 또다른 퇴직자 C씨입니다.

이들은 LH현직 직원, 지인 3명과 함께 3100제곱미터 임야를 3억 원에 샀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당시 전라도 분이 많이 오셨죠. 그분들은 예사롭진 않았어요. 그렇게 (맹지를) 원하더라고요. 좋은 토지 같은 곳은 난 싫다고요. 그런 곳은 너무 비싸다고요. 저렴하고 소외된 토지를 (원했어요.)]

V시티 개발 예정지인 시흥 정왕동에서도 LH 1급 처장 출신인 퇴직자와 현직 간부가 2천제곱미터 땅을 산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신도시로 범위를 넓히면 전현직 직원의 짬짜미 투기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부가 조사기간으로 정한 2013년 이후 퇴직한 LH 직원은 1500여 명입니다.

하지만 정부 조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직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정보 동의를 받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남근/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 지금 전수조사는 LH 현직들이 토지거래를 했느냐를 확인하는 것일 뿐이고요. 차명으로 농지를 사들였다거나 전직들이 정보를 얻어 (땅을) 구입하는 등의 이상징후 거래를 조사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투기의혹을 제대로 밝히려면 퇴직자를 폭넓게 수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 인턴기자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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