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에 있는 예멘인 300여 명에게 '인도적 체류 허가' 결정이 내려지면서 난민을 둘러싼 찬반 여론이 다시 맞부딪치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서울 도심에서는 광화문 광장을 사이에 두고 난민을 환영하는 사람들과 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각각 동시에 집회를 열었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난민을 환영한다는 무지개 빛 팻말이 등장했습니다.
[용감한 당신을 환영합니다.]
식민지와 전쟁을 직접 겪은 한국이 이제는 약자를 챙길 여력이 된다며 차별금지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본국에서 자치 독립 운동을 하다 살해위협까지 받았던 합사 발로치 씨는 난민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합사 발로치/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 난민 : 고국을 떠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거기선 안전하게 살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우리도 같은 인간이라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같은 시각, 광장 반대 편에는 난민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가짜난민 양산하는 난민법 폐지하라.]
차별금지법 도입에 반대한다며 난민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정현/서울 구로동 : 마약 관련 그런 범죄들도 있었고, 나중에 수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면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제주의 예멘인들의 '인도적 체류 허가' 조치에 대해서도 "정식으로 난민인정을 받지 못해 아쉽다"는 주장과 "잘못된 선례를 남겼다, 추방하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