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강도 높아지는 '트럼프 보호주의'에 고심 더 커지는 재계

입력 2017-02-06 13:51

삼성전자,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공장 상반기내 부지 선정할 듯

현대차그룹, 5년간 31억달러 투자…5년전보다 50% 증가

LG전자도 미국에 가전공장 추진, 포스코 등도 예의주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삼성전자,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공장 상반기내 부지 선정할 듯

현대차그룹, 5년간 31억달러 투자…5년전보다 50% 증가

LG전자도 미국에 가전공장 추진, 포스코 등도 예의주시

강도 높아지는 '트럼프 보호주의'에 고심 더 커지는 재계


강도 높아지는 '트럼프 보호주의'에 고심 더 커지는 재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재계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품 구매, 미국인 고용(Buy American and Hire American)'이라는 정책기조아래 최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자국내 공장 설립 압박 등 보호주의 색채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재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전자와 자동차, 철강 등 각 업종의 주요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관련 정책을 긴장 속에 예의주시하며 적절한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이같은 공세에 대응, 미국에 생산공장 건설이나 투자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 생산에 돌입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부지 선정을 끝낼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삼성의 미국 공장 건설 움직임에 대해 자신의 트윗을 통해 "땡큐 삼성"이라고 표현하며 삼성측에 무언의 압박을 하기도 했다.

삼성 측은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미국에 가전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생산기지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검토 단계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책 및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여러 공장 후보지를 놓고 조율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본토에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생산성을 비롯해 복잡한 계산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북미 지역은 전체 매출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책 및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여러 공장 후보지를 놓고 조율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미국에 현지공장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내 가전공장 건설 계획을 올 상반기중 확정할 방침을 밝힌바 있다. LG전자는 미주 사옥을 뉴저지주에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에 5년간 3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전격 발표하며 구체적 작업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5년전보다 50%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연구개발 및 기존 생산시설 내 신차종 생산 등에 해당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놨다.

현대·기아차에게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해 연산 4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을 본격 가동, 이 중 10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나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계획을 밝히며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현대·기아차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경우도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이 회사는 멕시코에서 연간 90만t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현지 완성차 업체를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라 트럼프의 멕시코 압박이 현실화할 경우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 측은 "아직 자동차나 가전사들의 신규투자 취소발표가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고객사들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따라 대응방향을 결정해 갈 것"이라고 했다.

정유화학업계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 중 특히 환율 정책을 민감하게 살피고 있다.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이 환율 조작국의 아래 단계인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등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면 한국도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유업계 판단이다.

실제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에 따라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통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동일 경제권 내 한국 원화도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환율 조작국 지정이 발단이 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까지 번지게 될 경우, 글로벌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감소함으로써 단기적으로 국내 정유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환율 변동이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향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환율 조작국 지정에 따른 원화 절상은 원유 수입가격 인하와 제품 수출가격 인가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내 정유사 수익에는 중립적인 측면이 있다"라며 "현재 동향을 파악하고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트럼프, 푸틴 비판에 "미국도 죄가 없다고 생각하나?" 법정으로 간 트럼프 '반이민 정책'…혼란 장기화 예고 트럼프 정부 vs 사법부 충돌…제동 걸린 '반이민 명령' 트럼프, 취임 2주 만에 팜비치로 휴가…호화 휴가 논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