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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비판에 "미국도 죄가 없다고 생각하나?"

입력 2017-02-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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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비판에 "미국도 죄가 없다고 생각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5일 저녁 수퍼볼 게임 전에 방송된 폭스 뉴스의 빌 오라일리와의 녹화대담에서 자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살인자'란 말을 듣고 미국에도 살인자는 많이 있다고 대답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 우리 미국은 그렇게 죄가 없는 줄 아는가?"하고 그는 응수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의지를 밝혀오면서 푸틴을 칭친하고 미-러 친선관계를 재수립하겠다고 말해왔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러시아가 지난 해 미국대선에 개입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탈락시키고 트럼프를 도왔다는 결론을 밝힌 이후에도 그런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푸틴도 트럼프를 "매우 영리하고 재능이 많은 사람"으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푸틴의 집권기간 중 수많은 러시아의 재야인사들과 유명 언론인들이 피살되었는데도 트럼프는 "나는 푸틴을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유를 물으니까 그는 "그는 자기 나라 지도자이고 내 말은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이 IS와의 전투에도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슬람 테러분자는 전 세계에 걸쳐있고 우리의 가장 큰 싸움이니 그게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라일리가 푸틴은 그래도 살인자라고 거듭 강조하자 트럼프는 "살인자들은 많다. 우리 나라에도 많이 있다. 우리 미국은 그렇게 죄가 없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래도 오라일리가 자기는 살인자인 국가원수들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하니까 트럼프는 "우리가 한 짓을 한번 보라, 우리도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라크 전쟁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통령은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민주 공화 양당의원은 러시아를 미국에 비교한 트럼프의 발언을 즉시 문제삼았다.

민주당의 이에미 클로부샤르 상원의원은 ABC대담에서 "트럼프가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 역시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반대했다.

그는 "푸틴은 전직 KGB정보요원이며 깡패이고 제대로 된 선거를 거치지 않고 정권을 잡았다.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우리 선거까지 개입했다. 러시아인들의 행동을 미국과 동등하게 놓고 비교하는 것에 나는 절대로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오라일리가 지난 대선에서 3백만~5백만명의 불법 투표가 있었다는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직접 답변은 피한 채 미국의 불법 이민자와 죽은 사람들이 선거인 명부에 올라있었다며 "그건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이 문제를 신중하게 조사할 계획도 이야기했다.

트럼프는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전국의 불법이민자들을 위한 '피난처'를 만드는 입법을 고려하는데 대해서는 '웃기는짓'이라며 연방 교부금의 지급중지로 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지난 2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미국 회사들의 전자제품 러시아 수출을 금지했던 것을 해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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