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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재에…" 광주, 유커 유치 초라한 성적표

입력 2017-01-04 15:41

작년 '1만명 유치' 공언 물거품…협약 관광객 '0'
올해부터 2만 유치도 기약 없어…광장무 등 기대
면세점 유치, 인프라 확충 시급, 타깃 선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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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만명 유치' 공언 물거품…협약 관광객 '0'
올해부터 2만 유치도 기약 없어…광장무 등 기대
면세점 유치, 인프라 확충 시급, 타깃 선정 필요

"사드 악재에…" 광주, 유커 유치 초라한 성적표


대규모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던 광주시가 지난해 초라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1만명, 올해부터 2만명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해는 협약 관광객이 전무하고, 올해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악재에다 관광 인프라 부족 등이 발목을 잡았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5월 중국 7개 여행사 대표, ㈔한중청년리더협회와 관광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016년에 유커 1만명의 광주 방문을 성사시킨 뒤 이듬해부터 해마다 2만명을 유치한다"는 게 주된 골자다.

현지 여행사 4곳은 중국 전역에서 3박4일, 4박5일 코스의 광주여행 상품을 판매, 지난해 말까지 1만 명 이상을 순차적으로 광주로 보내 대부분의 일정을 광주에서 소화토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나 협약에 따라 유치된 유커는 전무한 실정이다. 휴가철인 7∼8월은 고사하고 중국 국경절(10월 1∼7일)에도 모객행위는 실패했다.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가 오히려 '한류 목마름'을 부추겨 20∼30대를 중심으로 한국행이 늘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지만 유커들의 발길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도 4월부터 시작되는 프린지 페스티벌과 맞물려 대규모 광장무 관광객을 유치키로 하고, 관광 상품 개발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인원은 없다.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관광 상품도 논의중이다.

날로 커지는 중국발 사드 후폭풍도 문제다. 중국 정부는 한국산 수출품 통관지연은 물론 한류 차단, 현지 한국기업 세무조사에 이어 최근엔 전세기 운항까지 무더기 불허하면서 유커들의 한국행에 만리장성을 드리우고 있다.

열악한 인프라도 득이 되지 않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중국 항공노선은 하루 1편에 불과하고 카페리 항로도 거의 없다. 무안공항은 운항항공기와 여객수가 김해공항의 30분의 1, 70분의 1에 불과할 실정이다.

7대 광역시 중 시내면세점이 없는 유일한 도시라는 점도 악조건이고, 유명 테마파크나 위락단지가 없고, 세계적 랜드마크가 부족한 점도 한계다. 촘촘한 의료 관광 프로그램도 숙제거리다.

시 관계자는 "관광인프라도 미흡하고 사드문제 등 중국 정부의 강경 모드로 어려움이 많지만 광장무 관광객이 한 번에 500명, 1000명이 될 수도 있어 그 부분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수도 광주의 차별화된 한류상품 개발에 힘쓰고, 정치권과 손잡고 시내면세점 설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현주 박사는 최근 '호남권 관광활성화 컨퍼런스'에서 "중국은 4개 직할시, 23개의 성, 5개 자치구, 2개의 행정특별구역으로 구성돼 있어 단일시장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며 "호남권 콘텐츠로 공략할 수 있는 타깃시장을 먼저 선정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관광객은 행정구역을 초월해 길을 따라 이동하는 만큼 개별관광객이 여행하기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 창조관광사업단 조덕현 단장은 호남 관광의 저해 요인으로 교통·호텔·관광지 등 인프라와 지역축제 등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부족, 관광지로서의 이미지 미약 등을 꼬집은 뒤 "실뿌리처럼 많은 차별화된 콘텐츠가 생명이다.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창조관광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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