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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명 가를 '센토사 담판'…마지막 냉전 고리 끊을까

입력 2018-06-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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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현지시간 오전 9시, 우리시간 오전 10시에 시작됩니다. 지난 2주 동안 싱가포르 현지에서 회담 준비 상황을 취재하고 돌아온 유선의 기자와 오늘(12일) 회담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 1년 전만 해도 서로를 적으로 여겼던 북·미 정상이 드디어 오늘 회담장 테이블에 앉게 됐습니다. 싱가포르 현지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현지에서는 이번 담판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와 동북아, 그 뿐만 아니라 나아가 글로벌 안보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외교적 빅뱅'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 역사적 무대가 싱가포르가 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결과를 무작정 낙관할 수는 없지만, 북·미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마주한다는 사실 자체가 전 세계에 평화 분위기를 띄우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두 차례 회담과 업무 오찬이 끝나고 현지시간 오후 4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게 되면 회담 결과가 나올 텐데, 싱가포르에 있었던 지난 2주 동안의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죠?

[기자]

의제와 관련해선 판문점에서, 의전과 경호 문제는 싱가포르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어져 왔습니다.

의전과 경호 문제는 지난주 어느 정도 합의가 됐지만, 의제는 어젯밤까지도 성 김 대사, 그리고 최선희 부상 간에 협의가 계속됐습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그 수위를 합의문에 어느 정도로 담을 것인가 이 것을 두고 마지막까지 줄다리기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오늘 회담 일정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백악관이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보면,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납니다.

그리고 10시 15분부터 45분 동안 단독정상회담으로 시작해서, 11시부터 12시반까지 참모들이 합류하는 확대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오후 5시에 기자회견을 한 뒤에 오후 8시엔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만나고 헤어지기까지, 싱가포르 공군기지를 출발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주어진 시간은 10시간, 사실상 오가는 시간과 휴식시간, 식사 시간 등을 제외하면 최대 7시간 정도가 주어집니다.

[앵커]

그동안의 다른 정상회담들을 보면 보통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그 자리에서 하지 못한 얘기들이나 결정지어야할 부분들이 있으면 나중에 정상들이 만나서 또 회담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순서가 바뀐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회담 자체가, 성사 과정 자체가 톱다운 방식, 양국 정상이 우선 회담을 여는데 합의하고, 참모들은 그 틀 안에서 의제를 논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회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고, 어젯밤까지도 결정하지 못한 민감한 협상 내용들이 단독정상회담 45분 사이에 일괄 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독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고, 그 이후에 참모들이 합류해서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순서입니다.

[앵커]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하게 되는 양측 참모들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참석하는 것이죠? 강경파로 불리는데.

[기자]

볼턴 보좌관의 합류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북한에는 참석 자체가 압박이 될 수가 있고, 미국에선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비서실장, 볼턴 보좌관 이렇게 3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이 됐습니다.

북한은 참석자를 밝히지 않았는데,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 파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사실상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합류는 거의 확실합니다. 볼턴 보좌관의 상대역으로는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또는 이용호 외무상의 합류가 유력합니다.

[앵커]

역시 가장 궁금하고 또 중요한 것은 합의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4시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까 뭔가 성공적으로 회담이 진행되고 결과문이 나오고 한다면 합의문에 서명할 것도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

통상의 경우엔 그렇습니다. 이번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은 '싱가포르 선언' 혹은 '센토사 선언'으로 불릴 가능성이 큽니다.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 체제안전보장, 70년 가까이 이어진 북·미 적대관계 개선 등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합의가 긍정적으로 진행이 된다면 합의문엔 북·미가 비핵화 목표를 향해 가면서 서로 주고받을 조치들이 나열될 수 있는데, 북핵 신고와 검증,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폐기와 동시에 대북 불가침 약속,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등의 과정이, 어쩌면 시간표처럼 타임테이블로 명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비핵화, 여기에 북한은 '완전한'만을 붙이길 원하고,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즉 CVID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수준에서 합의될지가 관심입니다.

[앵커]

싱가포르 선언, 또는 센토사 선언이 나오고 합의문까지 도출이 된다고 한다면 역사적인 의미가 클 것 같아요.

[기자]

이번 회담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70년 가까이 원수로 살아왔던 북·미가 마주앉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정치학적으로 봤을때 큰 함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냉전의 마지막 고리를 끊을 기회라는 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바꾸는 '빅딜'에 성공하고, 종전선언과 국교 수립, 경제협력까지 모색하는 결과까지 나온다면 한국전쟁 당사국으로서 1953년 이후 65년간 이어진 정전상태에 마침표를 찍게되는 것입니다.

수십년간 한반도를 둘러싸고 이어진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동북아의 전통적 대립구도, 이것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성공적인 합의문이 도출되려면 트럼프와 김정은 두 정상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그 결과를 마지막까지 사실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불확실성 그 자체입니다.

비핵화를 바라보는 북·미 양측의 기본적 시각도 다르고, 이를 해결해나가려는 접근방식과 방법론을 놓고도 차이가 큽니다.

무엇보다 두 정상이 전통적이고 신중한 스타일의 합의가 아니라 파격과 결단을 특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섣불리 '빅딜'의 성사를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관건이라면 역시 비핵화 초기조치와 사찰, 검증 이것을 북한이 얼마나 받아들일지, 이행 과정에서 그에 상응하는 단계적 보상을 미국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제시할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유선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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