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둑에는 세 개의 돌이 있다고 하죠. 흰돌, 검은돌, 그리고 이세돌. 알파고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종류의 대결을 치른 인간대표 이세돌 9단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지막 대결이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나옵니다.
5시간의 긴 대국, TV가 놓인 곳마다 시민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세기의 대결을 지켜봤습니다.
아쉬운 패배, 그러나 이세돌 9단에겐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조한동 : 이세돌로 하여금 굉장히 즐거웠고 앞으로 더 분발하길 바랍니다.]
제2의 이세돌 9단을 꿈꾸며 바둑학원에 모인 어린이들은 '이세돌 사범'의 한 수 한 수를 흉내내며 목청껏 응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세돌 사범님! 화이팅!]
[김승구 : 세 판을 지고 힘드셨을 텐데 그걸 이겨내고 네 번째는 이겼던 게 자랑스러웠어요.]
한국기원은 사상 최초로 인공 지능 알파고에게 '명예 프로 9단' 단증을 수여했습니다.
'알사범'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알파고의 바둑 실력이 최고의 경지인 프로 9단과 견줄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아름다운 승부를 경험한 시민들은 이번 세기의 대결이 승패의 희비로 가늠할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