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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원 거래업체가 '마티즈 폐차' 의뢰, 왜?

입력 2015-07-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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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마티즈 승용차 얘기도 다시 해봐야할 것 같은데요, 단독 보도입니다. 왜 그렇게 유족이 서둘러 이 차를 폐차 했는가… 의혹의 핵심이죠. 이 승용차가 폐차된 과정을 저희 JTBC가 취재를 했는데 폐차 의뢰를 한 건 유족들이 아니라 서울 강남의 한 타이어 업체 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타이어 업체는 국정원과 거래를 해오던 업체였습니다. 폐차를 의뢰한 시점도 알려진대로 장례가 끝나고가 아니라 사망 다음 날이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폐차장입니다.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마티즈 차량이 이곳에서 폐차됐습니다.

임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용인의 야산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폐차장에 폐차를 의뢰한 사람은 서울의 한 타이어 업체였습니다.

이 업체 대표 송모 씨의 휴대전화로 폐차 의뢰가 온 건 임 씨가 숨진 다음날인 19일.

지금껏 임 씨의 장례가 끝난 다음날인 22일 폐차가 의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숨진 다음날 차량은 폐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송모 씨/타이어 업체 관계자 : 일요일(19일)날 전화가 저녁에 왔었어. 폐차를 빨리해달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내가 알아보겠다.]

송 씨는 폐차 의뢰를 받곤 해 별 생각 없이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해당 차량을 인도할 때 의뢰한 사람이 나오는데 이때는 차만 있고 사람은 없었습니다.

[마티즈 견인 기사 : 서류는 차 안 서랍에 있고. 차 키는 타이어 밑에 감춰놨으니 사람이 없으니 가져가쇼 그러더라고요.]

송 씨는 19일부터 폐차할 곳을 찾다가 22일에야 폐차했습니다.

송 씨는 마티즈가 숨진 임 씨의 차량인 줄 모르다 취재팀을 만나서야 알았다고 했습니다.

폐차를 의뢰한 사람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이 남성은 그제서야 임 씨의 둘째 매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송모 씨/타이어 업체 관계자 : 왜 폐차해달라고 물어봤더니 내가 (임씨) 매부다 그러더라고. 진짜 매부다 그랬어요.]

그런데 폐차 의뢰가 된 송 씨의 업체는 과거 국정원에 타이어를 납품하던 곳이었습니다.

[송모 씨/타이어 업체 관계자 : (국정원에) 타이어 납품을 한 십년 했어. 입찰을 받아서 하는 거니까.]

임 씨 사인도 명확하지 않던 사망 다음날 서둘러 폐차를 의뢰한 이유는 무엇인지, 또 국정원 거래 업체에 폐차를 맡겼던 이유에 대해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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