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도둑이야" 소리에 '벌떡'…은행 강도 잡은 세탁소 주인

입력 2013-03-28 21: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치밀한 사전 답사를 한 뒤 흉기를 들고 금융기관을 턴 강도.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됐지만 용감한 시민들이 흉기를 휘두르는 자신을 막아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JTBC 제휴사 중부일보 안윤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마을금고 현금 인출기 앞에서 은행 안을 관찰하는 한 남성. 다음날 이 남성은 흰 벙거지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흉기를 들고 창구로 돌진합니다.

놀란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현금을 챙겨 달아나려 합니다.

출입문을 나서려는 순간 한 남성이 그를 가로막습니다.

뒤에 있던 사람은 발길질까지 합니다.

흉기를 든 강도를 막아선 남성은 인근 세탁소 주인 김광석 씨.

[김광석/강도 피의자 추격 : (은행원이) 도둑이야 하니까 몸이 자동으로 돼서 전화하면서 나갔죠.]

강도는 가까스로 달아났지만 김씨가 끈질기게 따라오자 훔친 현금 뭉치를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김복순/목격자 : 막 뛰어가는 소리가 나서 아들이랑 나랑 문을 여는데 돈이 쫙 깔려 있더라고, 5만원짜리.]

주변 음식점 종업원 박승철 씨 등 강도를 쫓는 시민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추격전은 130미터 가량 이어졌고, 숨이 찬 강도는 따라온 시민들을 흉기로 위협하다가 결국 포기합니다.

[박승철/강도 피의자 추격 : 놀라긴 했지만 응당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자발적으로 그렇게 뛰쳐나가게 되더라고요.]

사전 답사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지만 시민들의 용기 앞에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경찰은 김씨와 박씨에게 상장과 포상금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잡혀온 돌고래 복순이와 춘삼이, 다시 고향 바다로… 정장 차림에 벤츠 몰고 입주민인냥…고급 아파트 털어 이물질 둥둥, 바닥에 곱창 널어놓고…돼기고기 가공 충격 가수 김성수 전 부인 살해 30대 징역 23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