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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단풍철에 등산객 몰리는데…대책은 거리두기 뿐?

입력 2020-09-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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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청은 오늘(28일)부터 설악산의 단풍이 시작됐다고 발표했습니다. 2주 정도 지나면 단풍이 절정일 텐데요. 그런데 곳곳에서 코로나19와 마주한 요즘 단풍 구경 괜찮을지 걱정도 됩니다. 실제로, 얼마 전 산악회에서 집단 감염이 나오기도 했죠. 특히 산 속에선 '거리두기' 말고는 별다른 규정도 없습니다.

지금 국립공원 모습은 어떤지,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단풍이 들기 시작한 오대산 탐방로 모습입니다.

올해 단풍은 오대산과 설악산이 가장 빠르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을 제외한 국립공원 방문객 수는 좀 줄었다곤 하지만 그래도 가을 단풍철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는 상황입니다.

산 정상에서부터 계절에 맞춰 색이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단풍놀이 시즌이 시작된 건 아니지만 벌써부터 산을 찾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박성진/서울 역촌동 : 단풍이 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했어요. 별로 단풍이 안 들었는데요. (단풍 들면) 그때는 사람 많아서 안 올 거예요.]

이제 막 단풍이 어렴풋이나마 보이기 시작한 지리산 성삼재 모습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10월 중순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단풍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요.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격하되면서 노고단 등산로가 재개방되자 주차장에 평일인데도 차가 많습니다.

마스크를 쓴 등산객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창지/전북 남원시 : 오늘 같은 경우는 사람이 없으니까 저도 마스크 쓰려다가 (사람이) 없어서 안 쓰는데요. 써야 되겠죠, 아무래도…]

[신민순/부산 사하구 : 마스크를 하니까 힘들지. 숨을 마음대로 못 쉬고 그러니까 더… 시국이 자꾸 이런 상황인데 좀 떨어져 줬으면…]

국립공원 공단 측에서도 등산 내내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하긴 어렵습니다.

실내 방역과 실외서 50인 이하 모임 금지 등 규정 외에 등산객과 관련된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마스크에 불편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박법수/경기 수원시 : 힘들고 그러니까 마스크를 많이 벗어요. 숨을 급하게 쉬면 그만큼 비말이나 이런 게 많이 튀잖아요. 천천히 가더라도 산 오르내릴 때 마스크를 착용했으면 좋겠어요.]

단체 산행객들이 평소보다 줄었지만, 여럿이 모여 앉으면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등산객 : 탐방로 영역에다가 자리 까는 분들이 좀 있으셔서… 그런 분들만 자제를 해주셨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낙엽이 지기 시작한 지리산 뱀사골.

이맘때면 단풍 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곳입니다.

지금은 한산합니다.

[상인 : 모든 행사를 올해는 안 해야지. 내가 봐선 올해는 못 할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인해 국립공원 대피소나 전망대는 아예 사용할 수 없지만 캠핑장은 개방하고 있습니다.

단풍나무로 유명한 이 캠핑장에 한 자리 건너 하나씩 고깔이 세워진 이유는 거리두기를 하라는 의미인데요.

평상시의 절반만 수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탐방로를 제한한 국립공원은 한 곳도 없습니다.

국립공원 보호를 위해 일부 구간에서 예약제를 실시하는 게 전부입니다.

구룡계곡이 있는 구간도 그 한 사례인데요.

현재는 집중호우로 일부 탐방로가 유실되면서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지만, 10월 1일부턴 예약한 사람에 한해 출입이 가능해집니다.

앞서 산악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감염 예방 대책은 사실상 거리두기 캠페인이 전부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방문객이 많은 곳의 예약제 시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승백/경기 화성시 : 아무래도 예약제를 하면, 그 시간대는 사람이 많다 하면 다음 날짜로 조정할 수 있으니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걸 방지할 수 있잖아요.]

단풍철이 되면 탐방로마다 사람들로 붐빌 겁니다.

야외라고 해도 음식을 나눠먹다 보면 감염 위험성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거리두기를 지키고 되도록 여럿이서 하는 여행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VJ : 최진 / 인턴기자 :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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