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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류여해, '논란만 키운 해명'

입력 2017-11-18 21:06 수정 2017-11-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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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오늘(18일)은 정치부 윤영탁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윤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논란만 키운 해명' > 입니다.

[앵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어제(17일) 자유한국당 최고위 회의에서 류여해 최고위원이 한 발언인데요.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17일) : 이번 포항 지진에 대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하늘이 준엄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고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이를 간과해서 들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발언이 알려진 직후 비난 여론이 많았죠.

[기자]

네, 수능까지 연기되는 등 국가 재난 상황을 정치 공격의 빌미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개기일식 일어나면 대통령 바꿔야 한다고 할 기세다' '지난해 경주 지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경고냐' 이런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비난이 많이 쏟아지면서 류 최고위원이 해명을 했다면서요.

[기자]

류 최고위원은 어제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누군가가 포항 지진을 '천벌을 받는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처럼 왜곡해 포항 주민의 민심을 자극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런 가짜뉴스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 뉴스가 있었습니까?

[기자]

저희가 확인을 해봤더니 류 최고위원이 그런 발언을 했다고 쓴 기사는 찾을 수 없었고, "그럼 우리가 천벌을 받았단 말이냐" 이런 네티즌의 반응을 전한 기사를 보고 한 말로 보입니다.

본인이 한 말보다는 '천벌'이라는 왜곡된 표현이 주민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단호한 대처를 하겠다는 부분도 오히려 더 큰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 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키워드는 < '검은돈의 배달법' > 이라고 붙여봤습니다.

[앵커]

최근 불거진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이 떠오르는 제목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원은 청와대 근처 골목길 등 외진 곳에서 일명 007가방에 5만원권으로 1억원을 만들어 직접 들고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띠지라고 하죠, 돈 다발을 묶는 종이도 모두 제거했다고 하는데요.

띠지에는 도장이 찍히는데 이 도장으로 돈을 인출한 은행 지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띠지를 빼고 고무줄로 묶었다고 합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보내는 특활비는 커피숍 잡지 사이에 500만원, 300만원 돈봉투를 끼워 넣은 방법을 쓴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럴 땐 정말 국정원답게 은밀하게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유한국당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관례상 줬다면 띠지를 떼고 고무줄로 묶어서 접선하듯이 주진 않았겠죠. 이렇게 보니까 이런 검은 돈 전달 방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군요.

[기자]

5만원권이 나오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007 가방'에 1만 원권을 꽉채우면 1억 원, 사과상자엔 2억4000만원까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과상자를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골프백엔 2억원, 굴비상자는 1억원, 곶감상자는 2000만원 등 다양한 전달방식이 사용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돈의 부피가 크다보니 과거 뇌물 수수사건 재판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종종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돈을 줬다는 사람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진술이 엇갈렸을 때 법원은 현장검증을 실시하는데요.

지난 2002년엔 재개발 비리 의혹 관련 재판에서는 국산 대형차 세단 조수석 보관함에 현금 3000만원이 들어가는지 여부가 재판의 핵심 변수가 되면서 직접 만원짜리 묶음을 조수석에 넣어보기도 했고요.

2009년에는 모 의원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만 달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양복주머니에 돈이 들어가느냐는 게 쟁점이 됐습니다.

대역을 써서 돈봉투를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사진을 찍어본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당시에는 다 만원권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부피가 되느냐가 핵심이었는데, 이제는 5만원권이 나오면서 여러가지가 달라진 것 같은데요. 어찌보면 5만원권 신권이 나온 것을 가장 반긴 조직이 국정원일 수 있겠다 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같으면 500만원을 주려면 100만원짜리 묶음 다섯개를 줘야하니까 최소한 서류봉투나 가방이 필요했는데, 5만원권 100장, 500만원의 두께가 1.1cm에 불과해 거액을 책갈피에 넣어 주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앵커]

네, 비하인드 뉴스 윤영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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