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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상납금' 3단계로 전달…영장에 담긴 상납 경로

입력 2017-11-18 20:12 수정 2017-11-20 23:23

돈다발 출처 숨기려 '은행 띠지' 대신 '고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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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출처 숨기려 '은행 띠지' 대신 '고무줄'

[앵커]

전직 국정원장과 청와대 비서관 등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과 관련한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상납금을 전달한 방식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구속영장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국정원에서 청와대까지 매우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진 사실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7개월의 짧은 임기 동안 8억원대 특수활동비를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했습니다.

상납금 규모를 두 배로 올리라는 지시를 받은 이헌수 전 기조실장은 한 묶음에 5000만 원씩, 5만원권 다발 두 묶음을 준비했습니다.

다발을 묶는 데는 은행 표시가 없는 띠지나 고무줄을 사용했습니다.

돈은 007가방에 담긴 채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전달됐습니다.

CCTV를 피하기 위해 청와대 연무관 옆길로 안 전 비서관이 차를 몰고 나오면 차 안에서 전달하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돈을 받은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로 돌아가 이재만 전 비서관에게 가방을 전달합니다.

청와대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직접 돈을 건넨 사람은 이 전 비서관이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상납받은 특활비를 별도의 금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문고리 3인방 중에서도 이재만 전 비서관이 직접 돈을 관리한, 이른바 '금고지기'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장들을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한 검찰은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진 돈의 전달 방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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