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상을 입은 임 병장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모습에서는 가짜 임 병장을 동원해 연출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병원 측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등을 켠 군 앰뷸런스가 병원으로 들어옵니다.
[나와 나와 나와!]
군 관계자들이 모포로 전신을 둘러싼 사람을 다급히 응급실로 옮기고, 즉시 문을 틀어 막습니다.
이 모습은 모든 언론을 통해 임 병장이 후송되는 장면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모포 속 사람이 가짜 임 병장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을 속이기 위해 대역을 동원해 연기한 겁니다.
진짜 임 병장은 일반 앰뷸런스에 태워 지하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방부는 "아산병원 측이 '가상의 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임 병장의 상태가 위중해 벌인 일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당시 병원에는 취재진이 특별히 많지 않았고, '가짜 임 병장'도 전혀 방해받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특히 군은 가짜 임 병장이 들어간 이후에도 진실을 공개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온국민이 속은 셈이 됐습니다.
더욱이 병원 측도 군 해명을 정면 반박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릉 아산병원 관계자 :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진짜 임 병장이) 수술실로 올라갔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저희가 그때서야 이게 가짜구나 이렇게 안거죠.]
병사 관리 소홀로 대형 참극을 막지 못한 군이 이젠 국민을 속이려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