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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폭우·여진' 구마모토 '지진 난민' 수십만…공포감 여전

입력 2016-04-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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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취재팀은 현재 구마모토현 지진 현장에 들어가있는데요. 구마모토현에는 어제 밤새 폭우가 퍼붓고 여진이 잇따랐습니다. 주민들은 대피소와 차량에서 공포에 떨며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구마모토에서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구마모토를 비롯한 규슈 지진 피해 지역에는 어젯밤부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최고 30mm의 비가 내린 곳도 있고요. 바람까지 매우 강하게 불었습니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산사태와 건물의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주민들은 공포의 밤을 보냈습니다.

오늘 들어서만 새벽 5시까지 진도 4 이상의 강한 지진이 네 차례 발생하는 등 여진도 수시로 이어졌습니다.

부서진 집들은 이처럼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구마모토현에서만 16만명 넘게 피난 중입니다.

부서진 집들은 복구 자체가 힘든 상태입니다. 건물 잔해가 이처럼 가득 쌓여있는데요.

붕괴 우려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서 물건을 수습하기도 어렵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주민들은 불안하고 답답합니다.

[무라카미 가즈모리/주민 : 가능하면 가설주택을 얻어서 생활하고 그 다음에 집을 부수고 새로 지어야죠.]

마을 골목길은 무너진 돌담과 건물 더미에 막혀 발을 옮기기도 힘듭니다.

잠시 들른 집안은 성한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입니다.

[우에무라 다케시/주민 : 어쩔 수 없네요. 모두가 다 똑같으니까. 전기와 물이 들어오면 집을 정리할 수 있을텐데….]

차 안에서 쪽잠을 청한 주민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어제는 여기서 하룻밤 자고 저녁과 아침은 빵과 밥을 받아서 먹었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각을 97cm나 이동시키면서 곳곳에 지반변형을 가져왔습니다.

이곳은 대형 산사태가 발생한 미나미아소무라로 가는 길목인데요.

쏟아져 내린 토사가 도로를 뒤덮거나 곳곳이 파손돼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미나미아소무라에선 주민 등 10여명의 연락이 끊겨 수색작업이 한창입니다.

구마모토 공항인데요. 어제 새벽 규모 7.3의 2차 강진으로 터미널 시설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비행기 이착륙은 이틀째 모두 중단됐습니다.

지난 14일 밤 첫 강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은 400여 차례. 불안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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