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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박근혜 독대' 증언…'뇌물 혐의' 첫 입장

입력 2017-08-02 20:58 수정 2017-08-02 22:07

"대통령이 승마협회 회장사 맡아달라고 요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양사가 알아서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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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승마협회 회장사 맡아달라고 요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양사가 알아서 한 일"

[앵커]

지금 이 시간에 서울중앙지법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 중입니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된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취재 중인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뇌물 사건에서 굉장히 중요한 대목입니다. 이 부회장이 첫 독대 자리였던 대구 독대와 관련해 증언을 시작했다는데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앞선 특검 수사 결과는요, 총 3번의 독대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이뤄졌고, 그 독대때마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 대가에 대한 요구를 했다는 거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이 질문을 했는데 이 부회장은 이른바 1차 독대로 알려진 2014년 9월 대구창조혁신센터 개소식 때 독대한 사실을 인정했고요. 이때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요구가 있었다고도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윤회씨와 최순실씨, 그리고 그들의 딸 정유라씨와 연결된 건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습니다.

정유라씨의 존재도 몰랐고, 정유라씨와 관련한 공주 승마 논란에 대해서 아는지 묻는 특검의 질문에도 자신은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정유라씨 승마 지원의 삼성 측 핵심 인물, 박상진 전 사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박상진 전 사장은 최순실씨를 직접 만나거나 독일로 찾아가 정유리씨 승마 지원 등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부회장은 박 전 사장의 승마협회장 내정, 이 부분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검은 그룹의 사장까지 한 인사의 승마협회장 내정을 모를 수 있느냐고 재차 추궁했지만, 이 부회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오늘 신문이 오후 4시40분부터 시작됐는데, 현재 어디까지 진행된 겁니까.

[기자]

5시40분부터 7시까지 저녁 식사 시간을 가지면서, 실제 신문은 현재까지 2시간 20분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앞선 신문에서 이 부회장은 뇌물죄 핵심 정황인 계열사 합병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다른 임원들 진술같은 것을 다 종합해서 본인의 진술까지 포함해서 보자면 일단 이 부회장 자신은 이 일에 상관 없는 것으로 전부 진술이 들어가는것 같은데…계열사 합병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자신의 역할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런 취지로 얘길 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합병주체였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두 계열사가 알아서 한 일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미래전략실을 통해 합병 추진 보고를 받았지만, 자신은 "회사가 그렇게 판단하면 추진해봐라" 이렇게 말했을 뿐이란 겁니다.

애초 자신은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선 뒤, 합병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보는 게 어떻냐는 건의를 했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자신의 판단은 들어가지 않았고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이 다 결정했다, 이런 얘깁니까?

[기자]

네, 그렇게 해석이 됩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미래전략실 소속으로 근무한 적이 없고 회의에도 한차례도 참석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룹의 중요한 사안을 이 부회장 없이 결정했다는 앞선 최지성 전 미전실장 등 전직 임원들의 진술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특검은 이 부회장이 그룹의 총수로 미전실 등의 모든 의사결정을 지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상 지휘했느냐 아니며 모르는 일이냐…법원이 판단해야될 문제인것 같습니다. 삼성임원들과 본인의 이런 주장을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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