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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 임원 "최순실 배경에 끌려다녀"…'피해자' 주장

입력 2017-07-31 20:50 수정 2017-08-0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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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재판은 이제 일주일 뒤 결심 공판이 열립니다. 결심을 앞두고 이번주에 이 부회장 본인을 비롯해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잇단 피고인 신문이 예정돼서 주목됩니다.

오늘(31일)은 최순실씨 승마 지원과 관련해 황성수 전 전무가 나왔는데 최 씨의 위세를 당해낼 수 없었다는 진술을 했습니다. 삼성은 피해자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특검은 삼성이 피해자가 아니라, 당시 불리한 조건에서 계약을 했다면서 뇌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박상진 전 사장과 함께 정유라씨 승마 지원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이들은 승마협회 임원 자격으로 독일로 건너가 최순실씨를 만났고, 지난해 10월 특혜 지원 의혹이 불거지자 최씨와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황 전 전무는 오늘 본인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지 4개월 만에 처음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 전 전무는 특검과 검찰이 특혜라고 판단한 승마 지원에 대해 "최순실의 배경 때문에 끌려다녔다"며 "말을 거스르면 더 나쁜 일이 회사에 생길 수도 있겠다고 염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라고 들었기 때문에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고, 최씨가 내건 조건대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특검은 삼성이 실체도 분명하지 않은 코어스포츠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며 계약할 이유가 없다며, 이 계약을 뇌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직 임원들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도 내일 피고인 신문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이번 주에만 다섯 차례 진행되는 이 부회장 재판은 다음주 월요일 결심공판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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