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근혜계로 불린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이번에도 박심은 안 통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구축됐는데요. 당청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보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의원들의 선택은 당-청의 화합보다는 변화였습니다.
박빙의 승부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승민-원유철 조가 149표 중 84표를 얻어 65표에 그친 이주영-홍문종 조를 19표 차로 눌렀습니다.
친박계와 비박계 후보가 기싸움을 벌이면서 의원총회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유승민 의원/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토론회 : 콩가루 집안이 아니라 진정으로 청와대하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해서 제가 찹쌀가루로 (당-청 관계를 만들겠습니다.)]
[이주영 의원/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토론회 : 아무리 찰떡이고 싶어도 이게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콩가루라고 밖에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유승민-원유철 조가 압승을 거두자 친박계 의원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새누리당 의원총회·당선 소감 : 대통령도, 청와대 식구들도, 장관도 이제 더 민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당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날 선거에는 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황우여, 최경환 부총리 등 국무위원도 참석해 '박심'을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말정산 파동 등 정책 혼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내년 총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 의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로 거론돼 청와대와 대립각을 형성했던 K-Y, 즉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되면서 당-청 관계는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