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는 최소 3000여 명을 희생시킨 생체실험으로 악명이 높았는데요. 그 만행을 고발하는 전시회가 일본 교토에서 열렸습니다. 일본인 의사가 역사를 감추려는 아베 정권을 비판하며서 마련한 전시회입니다.
이정헌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1936년 중국 하얼빈에 일본군의 세균전 비밀 연구소인 731부대가 설립됩니다.
페스트와 콜레라 등 전염병균과 생물학 무기 연구를 위한 잔혹한 생체실험이 자행됐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몽골인 등 최소 3000여 명이 희생됐습니다.
이들은 통나무란 뜻의 마루타로 불렸습니다.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하는 전시회를 찾은 일본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일본인 관람객 : 지금까지 일본인들은 731부대에 대해 말하는 걸 피해왔습니다.
온갖 만행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731부대원들은 2차대전이 끝난 뒤 생체실험 결과와 자료를 모두 넘기는 조건으로
미국과 타협했고 전범재판에도 회부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일본인 의사는 역사를 왜곡하거나 감춰선 안 된다며 아베 정권을 비판했습니다.
[요시나카 다케시/교토 병원장 : 역사는 수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의미는 진실은 하나라는 겁니다.]
다음 달 12일 일본의학회도 731부대의 전쟁범죄를 되짚어보는 학회를 엽니다.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들이 아베 정권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