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쓰고 남은 연탄재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한 마을에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정영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옛 피난민촌인 충북 청주 수암골.
반짝이는 성탄 트리 하나가 캄캄한 동네를 밝힙니다.
이 트리는 겨우내 마을 사람들이 태우고 버린 연탄재로 만들어졌습니다.
[장문규 장이슬/충북 청주시 : 하나의 쓰레기인데 이렇게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탄생한 거 보니까 새롭고.]
연탄재 트리를 제작한 주인공은 2011년 이 마을에 정착한 작가 림민 씨.
팍팍해져만 가는 주민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싶었다고 합니다.
[림민/연탄재 작가 : 가정에 트리를 만드시거나 그럴만한 심적 여유가 없으세요. 주민분들을 위해서 큰 트리를 하나 만들어 보자.]
림 작가는 3년 전 옆집에 놓인 연탄재에 '간밤에 따뜻하셨죠?'라는 글을 남겼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이 커져가는 걸 보며 감명을 받았습니다.
[림민/연탄재 작가 : 연탄재가 어떤 사람들에게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구나.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트리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SNS를 통해 모아진 후원금으로 마련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