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경남기업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 속 내용들, 단독 보도해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이 다이어리에 한 가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는데요. 특정 일정 옆에 써 있는 'BC'라는 표기입니다. 검찰은 로비와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기업의 3번째 워크아웃을 앞둔 2013년 9월 14일 토요일 오후.
다이어리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서울 조선호텔에서 김모씨를 만납니다.
이름은 생략돼 있고 호텔명 옆에 'BC'만 표기돼 있습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인 임종룡 금융위원장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날 때도 BC가 쓰여져 있습니다.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완구 총리 등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등장 인물을 만날 때도 등장합니다.
[국회의원 비서관 : 처음 들어봐요. BC는.]
호텔 비즈니스 센터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해당 호텔 비지니스센터에서는 한 번도 성 전 회장이 찾아온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호텔 관계자 : 제가 여기만 10년째 있어요. 못 봤어요. 여기는 안 오세요.]
다이어리 속 인물을 만날 때 로비한 정황을 감추기 위해 약자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검찰은 이용기 비서실장 등을 상대로도 다이어리에 등장하는 약어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