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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1호 영입인사 '검사내전' 김웅 전 부장검사

입력 2020-02-04 18:35 수정 2020-02-04 18:47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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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오늘(4일)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비공개로 회동을 가졌습니다. 당이 이른바 TK 현역 의원에 대해서 높은 강도의 컷오프, 즉 물갈이를 예고한 만큼 지역 의원들의 강한 불만이 표출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오늘 여야는 일제히 영입 인사들을 발표하면서 총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는데 관련 소식을 최종혁 반장 발제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먼저 준비한 내용은 '불편한 식사'입니다. 회의 끝나고 박성태 부장과 저녁을 먹냐고요? 부장들과의 식사, 저는 일절 안 불편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얘기인데요.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잠시 후 저녁엔 경상북도, 경북 의원들과 먹을 예정이고 앞서 점심은 대구 의원들과 함께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식사들 맛있게 하세요.]

[주호영/자유한국당 의원 : 식당에 기자들이 많이 모인 거는 근래에 드물어요.]

분위기 좋아 보이나요? 하지만 다소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이 때문입니다. 

[김형오/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지난달 17일) : (영남 다선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필요성이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여쭙고 싶고요.) 물갈이를 하랬더니 이때까지는 공천 때마다 또 국회에서는 물은 전혀 갈지 않고 물고기만 갈더라 이겁니다. 그러니까 오염된 물에 물을 갈지 않았으니까 아무리 새로운 고기 집어넣어 봐야 죽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김형오 위원장은 국민들은 한국당의 지지기반인 TK에서 많이 교체가 돼야 물갈이, 판갈이가 된다고 본다며 TK 의원들을 절반 넘게 교체하겠단 방침을 밝혔죠. 그러니까 둘 중 한 사람은 공천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의원들과 밥을 먹는 자리가 서로 편하겠냐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이 만남이 TK 의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자리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불편한 식사'도 있었는데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얘기입니다. 지난달 일선 검사들과 밥을 먹은 데 이어 한 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주 설을 앞두고는 서울소년원을 찾았습니다. 명절이지만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일 엄마 장관, 일일 아빠 차관이 되어 세배도 이렇게 받았는데요. 또 이렇게 함께 밥도 먹었는데 이 자리, 편했을까요? 

[추미애/법무부 장관 (지난달 31일 / 화면출처 : 유튜브 '법무부 TV') : (장관님한테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혹시 저희 나이대의 자제분이 있으십니까?) 다 컸지 이제!]

그에 앞서 학생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숙소도 직접 둘러봤습니다. 장관의 현장 순시가 예고된 만큼 아마도 며칠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을 텐데요. 서울소년원장, 직접 장관에게 자랑스럽게 방을 소개합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법무부 TV' : 여긴 모범방입니다.]

아마도 이날 식사가 가장 불편했던 건 장관 앞에 있던 학생들이 아니라 저 끝에서 숟가락을 들고 있던 이분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식사는 아니지만 다소 불편했을 법한 자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민주당이 16번째 영입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원옥금 씨인데요. 베트남에서 남편과 결혼한 다음 1997년 한국으로 왔고 이주여성과 노동자들을 위한 인권운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베트남 친선의 왕언니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이 자리가 불편했을 법한 이유입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2018년 12월 3일) : 한국에 있는 남자하고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아주 많은데 다른 나라 여성들보다도 베트남 여성들을 제일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인식으로 논란을 산 바 있죠. 이를 의식해서였을까요. 오늘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원옥금/주한 베트남교민회 회장 : 한글을 처음 배울 때, 사랑이라는 글자와 사람이라는 글자가 비슷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국에서 태어나 평생 한글을 써온 제가 모르던 사실과 의미를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발견이야말로 바로 다양성의 힘이고, 조화를 통해서 문화가 더욱 풍부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민주당이 16번째 인사를 영입한 가운데 한국당도 이에 질세라 물량 공세를 펼쳤는데요. 여성 법조인 7명을 한꺼번에 영입을 했습니다. 대법원이 '성인지 감수성'이란 용어를 처음 쓴 판결을 이끌어 낸 전주혜 변호사가 있었고요. 최근 양육비를 주지 않는 배우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배드파더스 운영자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을 무죄로 이끌어 낸 홍지혜 변호사 등입니다. 오늘 인사, 황교안 대표, 이렇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 당의 여성친화 정당의 면모가 더 강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국민들의 삶을 꼼꼼히 챙기는 생활정치에 강한 정당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새로운보수당도 오늘 첫 번째 1호 영입인사를 공개했는데요. 유승민 의원의 소개로 한번 들어보시죠.

[유승민/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 그 '검사내전'이라는 책 쓰신 분이고요. 요즘 JTBC 드라마하고 그리고 지금 '차이나는 클라스'인가? 거기에도 출연하시는 분이고.]

▶ (화면제공 : JTBC '검사내전')

그렇습니다. 지난달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하면서 검사직을 내려놨던 '검사내전'의 원작자 김웅 전 부장검사인데요. 새보수당은 수사권 조정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던 그의 생각과 당의 가치가 일치한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 전 부장검사가 이제 '검사 외전'을 펼치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김웅/전 부장검사 :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이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습니다.]

다만 법복을 벗자마자 민주당으로 향한 판사들을 향한 비판과 마찬가지로 검찰개혁에 쓴소리를 한 다음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정치권으로 향한 것 또한 그 순수성, 의심받을 수 있는데요.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말합니다. 

[김웅/전 부장검사 : 권력을 탐하고 권세를 탐했으면 저여도 죄송합니다만 새로운보수당에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는 측근들에게 "의원 자리를 탐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정당에 가지 않았다"라고 했는데요. 중요한 건 당의 가치이지 선거에서 당선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작은 정당 새보수당을 택했다는 겁니다. 다만 보수 통합에 대해선 "친문패권주의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같이 갈 수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렇게 되면 결국 또 큰 정당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황교안, '물갈이' 예고한 TK 의원들과 '불편한 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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