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국당, 공천 물갈이 본격화…"원외 인사도 컷오프 검토"

입력 2020-01-30 19:01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야당 발제에서는 한국당의 공천 소식 보겠습니다. 물갈이 폭이 커질 것 같습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는 어제 회의를 갖고 "원외 인사 물갈이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TK 지역 절반 물갈이"를 여러 번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오늘(30일) 야당 발제에선 이 소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김형오/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어제) : 정치의 새로운 지형을 열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컷오프는 과감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원내 인사만 컷오프를 적용할 게 아니고 원외 인사들도 컷오프를 적용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한국당 의원들 요즘 좌불안석일 것 같습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가 연일 큰 폭의 물갈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있었는데요. 원내 그러니까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원외 인사에 대한 물갈이도 논의됐다고 합니다.

[김형오/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어제) : 본인한테는 참 안됐지만 계속해서 낙선했다든지 또 점수 표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든지 또는 물의를 야기했다든지 이런 원외 인사들이 수고는 했지만 그런 부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사실 모두 원외인사이다 보니까 이들을 포함함 중진급 인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 있는데요. 그건 좀 지켜보죠. 사실 지금 누구보다 불안에 떨 사람들 바로 서울 강남권 그리고 대구 경북 TK 지역 의원들일 겁니다. 왜냐, 김형오 위원장 이미 여러 차례 대구 경북 50% 물갈이를 공언한 바 있거든요.

[김형오/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음성대역 / 21일, 연합뉴스) : 치열한 내부경쟁을 거친 TK·PK 의원들은 억울할 것이다. 그 사람들의 목을 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온다. 그러나 그걸 하지 않으면 국민은 '물갈이'를 했다고 보지 않을 것 아니냐.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고 (TK 현역 교체율 50% 이상) 이번에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재 20대 총선 기준으로 대구 경북 의석은 모두 25석입니다. 이 중 현재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는 의석은 19석인데요. 대구 경북 한국당 의원 19명 중에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건 정종섭 의원뿐입니다. 따라서 정종섭 의원 외에도 최소 9명 이상의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큰 겁니다. 실제로 한국당 공천관리위는 권역별로 컷오프 비율을 다르게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 경북과 험지로 꼽히는 지역의 컷오프 비율이 같을 수 없다는 거죠. 중요한 건 공천배제 컷오프 기준일 텐데요. 한국당 공천관리위는 두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와 당무 감사 결과, 의정활동 결과 등을 참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어제) : 1차로 이게 이제 메인이 되겠죠.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할 것입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이게 중요한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이건 2차가 되겠습니다만 당원에 대한 여론조사도 별도로 할 계획입니다.]

대규모 공천 물갈이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의원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놓고 불만을 드러내는 의원들은 없습니다. 아직 누가 대상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에 나서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만 제기가 자칫 공천 갈등으로 비춰질까 우려되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한국당의 공천사를 보면 계파 간 갈등을 빚었던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었죠. 당장 지난 20대 총선만 해도 "이길 선거를 공천 갈등 때문에 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2016년 3월 24일) : 공천과정에서 당원·당규에 따라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수없이 생겼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 은평구을, 송파구을, 대구 동구갑, 동구을, 달성군 등 최고위 의견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유승민 의원 등의 공천을 두고 당시 박근혜 청와대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과 김무성 대표 간 갈등이 빚어졌던 건데요. 그 유명한 옥새들고 나르샤도 바로 이때 나온 거죠.

"무성이 옥새들고 나르샤 (제 1 화)"
"원유철의 도장찾아 삼만리 (제 2 화)"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직인 도장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가 버리고 원유철 당시 원내대표가 이거 찾겠다고 부산까지 쫒아갔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인데 이걸 광고로까지 만들었죠. 참고로 대표직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 잘 보관 중이었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공천 갈등 끝에 이렇게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좌장 역할을 했던 최경환 전 의원이 함께 손을 잡고 광고까지 찍었지만.

이렇게 찍었는데, 총선은 졌습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요. 지난 2008년 총선 때도 당시 한나라당은 공천 파동으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친박 공천 학살'이 벌어졌던 거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 유명한 발언도 이때 나왔습니다.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의원 (2008년 3월 23일) : 저는 어쩌면 속을 줄 알면서도 믿고 싶었습니다. 약속과 신뢰가 지켜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결국 저는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 한나라당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당시 친박계 서청원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서청원/전 한나라당 의원 (2008년 3월 13일) : 박근혜 대표가 탈당해서 새 당을 만드는 겁니다. 100명이면 100명, 20명이면 20명 전부 나한테 그렇게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박근혜 대표가 결정할 문제고. 역사에 이런 놈의 공천이 없었다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오죽했으면 여기 와서 여러분께 기자회견 하겠어. 여러분이 더 잘 알 것 아니오.]

참고로 서청원 의원은 당시 결국 친박연대라는 당을 새로 만들기도 했죠. 이랬던 경험이 있다 보니 공천 잡음 공천 갈등, 공천 파동 한국당에선 금기어나 다름없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김형오 위원장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형오/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어제) :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우리는 원 팀이에요. 한 팀이에요. 함께 가는 것이고. 대표와 우리 사이에 이해가 서로 안 된다거나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오늘 현재까지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공천 칼날을 받는 당사자들이 본격적으로 하나 둘 정해지면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이건 한국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아니 모든 정당이 마찬가지입니다. 각 당 공천 상황도 계속 지켜보시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한국당 공천 물갈이 본격화…원외 컷오프도 검토 >

관련기사

"미래한국당, 유사명칭으로 보기엔…" 선관위 허용 검토 [라이브썰전] 김문수, 전광훈과 신당 추진…"TK 지분 노린 행보" 한국당 김형오, 지역구 '검증' 시동…TK 현역들 '긴장' '한국당 해체' 외쳤던 김세연 의원, '공천 칼' 쥐었다 황교안 "현역 의원 50% 물갈이…공천 30%는 청년 몫"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