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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소시지 먹으면 암 걸린다?…우리 식생활 실태는

입력 2015-12-03 21:53 수정 2015-12-0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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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공육과 발암물질의 관계를 취재한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실험을 직접 해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네, 햄과 소시지 발암 논란을 확인하기 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몇 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4명은 처음 사흘간 가공육을 제외한 일반식을 먹었습니다. 이후 이들은 역시 사흘간 매 끼니 햄과 소시지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소변 검사를 해봤습니다.

가공육을 섭취했을 때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발암물질이 최고 두 배까지 검출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매 끼니 먹지는 않잖아요. 다만, 매 끼니 먹지는 않고 나눠서 먹더라도 몸속에 들어가는 건 틀림없다… 이런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요. 최근 '현재 수준의 가공육 섭취는 안전하다'는 것이 식약처 발표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수준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인의 하루 평균 가공육 섭취량이 6g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6g이면 이 정도의 양인데요. 굉장히 적은 양이죠.

그런데 실상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저는 햄과 소시지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실제로 일주일 정도 식단을 계산해보니, 하루 섭취량 38g 가까이 먹고 있었습니다.

김밥이나 샌드위치, 햄버거 등의 간편식을 통해 섭취하고 있었던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예를 들어 통조림 햄을 사다 먹지 않더라도 다른 음식에서 섭취하는 것이 그 정도더라… 의도적으로 먹지 않더라도.

[기자]

저희는 햄과 소시지를 다소 즐겨 먹는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섭취량을 실제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각각 160g과 320g이 나왔습니다.

[앵커]

어느 동안의 섭취량인가요?

[기자]

하루 섭취량입니다.

[앵커]

하루입니까? 물론 그걸 매일 먹지는 않지만, 한번 먹었다 하면 이렇게 먹는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대학생이 이렇게 많이 먹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기자]

영국과 미국은 적색육을 포함해 가공육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70g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초등학생과 대학생은 이를 훨씬 웃도는 섭취를 하고 있던 겁니다.

[앵커]

대학생은 거의 너덧 배에 가까운 양이군요. 우리도 평균 섭취량만 보고 안심할 수는 없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햄과 소시지를 전혀 먹지 않을 순 없을 것 같은데요. 좀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같은 햄과 소시지라도 찌거나 삶아 먹으라고 권장합니다.

실제로 이런 실험도 해봤습니다. 합성첨가물이 함유된 햄과 소시지를 찌거나 삶았을 때 그 함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채소와 귤, 다시마, 김치, 우유, 녹차 등과 가공육을 섭취하면 발암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이번 세계보건기구의 경고를 계기로 우리의 가공육 섭취 실태를 한번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꼭 먹어야 한다면 아까 얘기한 조리 방법 등을 택하면 그래도 좀 줄어든다, 이렇게 판단하면 될 것 같고요.

내일(4일) 밤 9시 40분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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