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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홍보성 글에 속지 않는 노하우…'오빠랑'

입력 2015-12-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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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입니다.

인터넷으로 맛집을 검색할 때 홍보성 글에 속지 않는 노하우가 하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상암동 맛집' 이렇게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오빠랑' 이라는 키워드를 같이 넣는 겁니다. 지역명과 맛집을 검색하면 광고성 글이 주로 나오지만 이 '오빠랑'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검색하면 커플들의 리얼 맛집 데이트 후기가 나온다는군요.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세상에는 각종 홍보를 위한 댓글 알바도… 또 거짓정보도 넘쳐나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 중 하나가 인터넷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다들 그래서 속는 줄 알면서도 인터넷 반응에 매달리는 것이겠지요.

댓글알바부대… 그들의 존재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일 겁니다.

강남구청이 새로운 논란의 발화점이 되었습니다. 강남구 시민의식선진화팀 소속 공무원들이 업무시간 인터넷에 정치적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입니다.

시민의식 선진화와 서울시를 비난하는 댓글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공무원들은 서울시 비방은 물론 구청장을 칭송하는 글을 올렸고 구청장은 때마침 올라온 것인지 아니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지 모를 그 댓글들을 사례로 들며 여론을 논하기도 했다는군요.

이 역시 언제부터인가 관용어처럼 돼버린 "개인의 일탈"로 마무리 되는 걸까요? 그건 두고 볼 일입니다.

댓글은, 특히나 정치적 댓글은 이른바 '전과'가 있기에…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 그 어두웠던 전과가 있기에… 그 양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인터넷 시대의 그늘을 상징합니다.

맛집 알바들을 피하는 방법으로 '오빠랑'이란 검색어를 추가한 것은 어찌 보면 네티즌들의 발랄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몇 달 뒤 돌아올 정치의 계절. 이 댓글부대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면… 네티즌들은 맛집을 가리기 위한 키워드 '오빠랑'이 아닌 '정치판 오빠랑'을 개발해놓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늘 속에서 자판을 두들기는 어두운 손에 대적하는 무기는 우리 건강한 시민들의 발랄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발랄함이야말로 강남구청에 있다는 그 '시민의식선진화팀'과 같은 관제적이고 무겁고 딱딱한 이름의 팀이 가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9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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