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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여론전에도…국민 5명 중 4명은 "탄핵 찬성"

입력 2017-02-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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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탄핵심판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자칭 보수단체와 정부 돈을 받아서 운영되는 관변단체들의 동원전과 여론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여론전은 사실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도해온 측면도 없지않죠. 그렇다면 과연 이런 청와대와 일부 단체의 여론전은 국민들의 생각에 영향을 줬을까요, 정치부 고석승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고석승 기자, 오늘(10일)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기자]

오늘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인데요. 응답자의 79%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대는 15%, 유보 의견은 5%였습니다.

[앵커]

압도적으로 탄핵 찬성쪽이 많은건데요. 이전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 12월쯤이었습니다.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의결을 하기 직전에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탄핵에 찬성하는 의견이 81%, 반대는 14%로 오늘 발표된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앵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특검 수사를 강도높게 비난했고 탄핵심판도 여러번 언급했죠.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고, 청와대와 친박단체, 일부 친박의원들이 돌아가며 여론전을 한 건데 별로 효과는 없었다는 얘기군요.

[기자]

여론전이 거세진 첫번째 계기가 바로 지난 1월1일 박근혜 대통령의 기습적인 신년 기자간담회였습니다.

이 때 "완전히 나를 엮었다"면서 특검 수사를 비판했는데요. 친박 지지층 결집을 노린 메시지라는 해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 2주 뒤에 실시된 한국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때 역시 80%에 가까운 사람들이 탄핵에 찬성한다고 말해 큰 변화가 없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1월1일 대통령의 일방적인 간담회가 시작인데, 1월 25일에 정규재 TV와 인터뷰하며 훨씬 강도높은 주장을 폈는데, 그 후로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그 때가 1월25일인데요. 정규재TV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여러 의혹들이 "허황된 얘기다"고 했지만,

[앵커]

"어딘가에서 기획됐다"는 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게 얘기했지만, 얼마 뒤 동아일보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탄핵을 찬성하는 의견이 78.5%로 역시 변화가 없었습니다.

[앵커]

오차범위를 생각한다해도, 앞서 얘기한대로 국민 5명 중 4명은 꾸준히 탄핵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대통령측의 여론전이 현재까지 전혀 효과가 없다는 얘기인데요. 이 말은 두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박 대통령측이 지속적으로 탄핵소추의 사유가 잘못됐다, 근거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이 부분을 전혀 믿지않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탄핵 집회에 나가보면 "태극기가 촛불을 꺼버렸다"는 얘기도 하는데, 사실과는 많이 다른 얘기군요.

[기자]

더 나가서 탄핵안 가결 당시의 국민들의 분노지수를 생각해보면 가만히만 있어도, 시간이 갈수록 탄핵안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의견이 조금은 줄어들 법도 한데, 보시는것처럼 그대로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는 대통령이나 일부 극렬 단체들의 허위 사실 유포와 여론전이 오히려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강한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태극기, 이른바 친박 단체들이 주도하는 집회에서 나오는 발언들은 굉장히 강한데, 거기에 여론은 별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봐야겠고요. 그런데도 내일 도심에서는 탄핵 반대집회가 또 열리죠. 정치부 고석승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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