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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평화회담 또 좌초 위기

입력 2016-04-20 11:13

회담 중단 여부는 오는 22일 결정될 듯…올 들어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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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중단 여부는 오는 22일 결정될 듯…올 들어 3번째

시리아 평화회담 또 좌초 위기


유엔의 중재로 열리고 있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또 다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협상 대표로 참여하는 시리아 반군 연합 '고위협상위원회'(HNC)는 19일(현지시간) 정부군이 공습을 중단하지 않는 한 대화에 임하지 않겠다며 스위스 제네바 회담장을 떠났다.

HNC 주요 협상자인 모하메드 알루시는 실질적인 권력 이양을 바라는 시리아 국민의 기대를 평화회담이 충족해주지 못한다며 제네바를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평화회담을 악용한다고 비난했다.

HNC는 시리아 정부의 반군을 향한 공격 중지, 민간인에 대한 공습 중단, 알레포 등지의 포로 석방, 주민 구호 물품 전달 등을 요구했다. 시리아 정권 이양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표도 요구했다. 알루시는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장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인 북부 이들리브주를 공습해 민간인 등 최소 44명이 숨지자 HNC는 비난 강도를 높였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정부군은 중부 홈스주와 하마주도 폭격했다.

HNC 대표단인 리아드 히자브 전 시리아 총리는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사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 "돌팔매질이라도 하며 싸우겠다"고 밝혔다.

히자브 전 총리는 "우리 국민이 굶주린 채 죽어가고 폭격을 맞는 상황에선 제네바 회담을 계속할 수 없다"며 "상황이 어떻든 우리는 싸울 것이다.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히자브 전 총리는 미국을 "반군의 친구"라고 표현하면서도, 시리아에서 매일 일어나는 인권 침해를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그들의 책임을 다 할 것을 요구한다"며 "말만 해서는 안 된다. 인도주의적인 지원도 부족하다. 우리는 지상에서의 행동을 원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 사회에는 지난 2월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맺은 휴전 협정을 지킬 수 있도록 감시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반군은 시리아 정부가 2000번 이상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살렘 알 메슬렛 HNC 대변인은 정부군의 공습이 "아무 잘못이 없는 주민들을 대량 학살하는 행위"라며 "아사드 대통령은 자신이 외교나 평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히자브 전 총리 등 HNC 주요 인사는 제네바를 떠나지만 HNC 일부 위원은 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남아있기로 했다. 회담을 중재하는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오는 22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회담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평화회담이 이번에도 중단되면 올해 들어 3번째 좌초되는 것이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측이 모두 참석한 평화 회담은 미스투라 특사를 통해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이 의견을 교환하는 '간접 협상(indirect talk)'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내전 해결책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미스투라 특사와 각각 만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회담이 또 다시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시리아 정부 우방국 러시아는 "극단주의자들이 협상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제네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타스통신에 "HNC가 회담 참여를 중단한 것은 극단주의자들이 협상단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은 시리아 정권을 이양해 내전을 끝낼 수 있도록 계속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은 대변인은 "아사드 대통령의 실패한 리더십으로 끔찍한 상황이 닥쳤다"며 "미국은 시리아 정부와 반군 양측에 유엔의 평화회담에 참여하고 정권 이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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