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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방미 만찬에 미군포로 출신 초대…위안부는?

입력 2015-04-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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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 아베 총리가 태평양 전쟁 중에 일본군에 포로로 붙잡혔던 퇴역 미군을, 의회 연설 후 열리는 만찬에 초대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역사 인식에 대한 미국 사회의 우려를 일단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우리와 관련된 위안부 문제는 비껴가려는 건지….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1942년 4월 9일.

일본군에 붙잡힌 미군과 필리핀군 포로 7만 명이 필리핀 바탄반도에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죽음의 바탄 행진'.

뙤약볕 아래서 전염병과 굶주림, 구타에 시달렸고 낙오한 포로들은 일본군의 총검에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100km의 행진 끝에 포로수용소에 도착한 건 5만 4000명뿐.

아베 총리가 이달 29일 상하원 합동 연설 후 열리는 만찬에 바탄행진의 생존자를 초대했습니다.

일본군 포로였던 94세 레스터 테니는 "총리의 초청을 받아 영광이라"며 참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생존 포로들이 만든 단체의 대표를 지낸 테니는 본인이 겪은 일을 책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아베의 초대엔 자신의 역사 인식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생각이 깔려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일본군이 전쟁 중 미국에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위안부 문제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한 우려와 비판은 비껴가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한편, 미국 보수시민단체 티파티와 일부 언론은 아베 총리가 연설하는 29일은 전시 지도자였던 히로히토 일왕의 생일로 미국 참전용사들이 분노한다며 날짜를 바꾸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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