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일본 총리는 다음 주 일본 총리로선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예정인데요. 미 연방의원들이 아베 총리가 연설을 할 바로 그 장소에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하원 회의 도중 의원 4명이 잇달아 연단에 올라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 문제를 집중 거론했습니다.
아베 연설은 일본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스티브 이스라엘/미 연방 하원의원 : 아베는 솔직하게 전쟁범죄를 얘기해야 합니다.]
20분 동안 특별연설을 한 마이크 혼다 의원은 일본이 과거를 인정해야만 미래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07년 미 의회가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했던 점도 상기시켰습니다.
동료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마이클 혼다/미 연방 하원의원 : 위안부 할머니들은 성노예로 끌려가 얻어맞고 고문도 당했습니다.]
오늘 의사당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몸소 역사의 증언자가 됐습니다.
[이용수(87세)/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다른 할머니들을 대신해 나왔습니다. 아베는 똑똑히 눈을 크게 뜨고 역사의 산 증인을 봐야 합니다.]
오늘 연설은 의회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일본 측이 인지하지 못하게 사전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아베 총리가 연설할 장소에서 제기된 미국 의원들의 발언은 아베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줄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