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의원과 각료 등 백여 명이 오늘(22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과거의 전쟁을 반성한다면서도 사죄의 뜻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정헌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정치인들이 줄지어 야스쿠니에 들어섭니다.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100여명입니다.
어제 공물을 바쳐 간접 참배한 아베 총리에 이어 보란듯이 A급 전범 추모에 나선 겁니다.
[오츠지 히데마사/전 참의원 부의장 : (야스쿠니) 영령들은 오로지 나라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며 순국했습니다.]
아베 내각 관료들도 잇따라 야스쿠니를 찾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침략과 사죄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일본은 과거 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평화의) 원칙들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종전 70주년 담화에서도 이들 표현을 생략하고 두루뭉수리로 넘어가려는 게 아베의 속셈입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과거사를 어물쩍 부정하려는 아베 총리의 행태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 신문까지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옛 일본군의 행동이 침략이란 건 부정할 수 없다'며 이를 명확히 인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