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집중분석] 연이은 논란·낙마…미완의 2기 내각 출범

입력 2014-07-16 21:49 수정 2014-07-17 00: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2기 내각의 추이와 전망, 어떻게 봐야 할까요? 청와대 취재기자와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남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성근 문체부 장관의 자진사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15일) 오후 2시 40분쯤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서 보고해달라"고 국회에 재의를 요청했는데 그 시한을 오늘 0시까지로 잡았습니다.

오늘 중 아무 때나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박 대통령은 임명 동의안에 서명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근거가 있는 이야기입니까?

[기자]

어제 새로운 여당 지도부와 오찬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자리에서 대통령과 5분 정도 독대했다고 알려진 김무성 대표는 오늘 오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정성근 후보자 관련 박 대통령의 결정에 야당이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보다 일찍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아침 일찍 기자들을 만나 "정 후보 관련 의혹은 일정 부분 해소된 것 같다"며 임명 강행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 오늘 오전 중에 기류가 바뀌었다는 건데, 무엇 때문인가요?

[기자]

시작점은 어제 국회 재의를 요구하면서부터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때부터 여권 핵심 인사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임명을 강행하면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는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누적되면서 청와대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앵커]

일부 언론에선 임명을 강행하면 야당이 새로운 사실을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잖아요?

[기자]

소문의 진원지인 야당 의원과 접촉해봤지만, 사태가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이미 말씀하신 것처럼 야당에서는 임명을 강행하면 굉장히 큰 폭로 거리가 있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일부 언론과 공조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고요, 특히나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원내사령탑인 박영선 의원이 오늘 아침까지도 '입에 담기 힘든 제보를 받았다'면서 군불을 때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자리에서도 그 이야기를 하긴 했었는데, 내용은 말하지 않았고요. 아무튼, 이로써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출범하긴 한 건데, 당초 계획과는 상당 부분 달라진 상황에서 출발하는 것이잖아요?

[기자]

많이 달라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가개조를 하겠다면서 국무총리 1명을 바꾸고 장관도 8명 바꾸겠다, 중폭 이상 개각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총리는 유임됐고, 장관 후보자도 2명이나 낙마했습니다.

6개 부처 장관만 바꾸는 것으로 규모가 많이 작아졌습니다.

[앵커]

청와대로서는 이번 건으로 해서, 당초 계획과도 달라지고 상처도 많이 입은 상황인 것 같은데요.

[기자]

물론 그렇습니다.

정홍원 총리가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 80여 일 전인데요, 그 동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명이나 인사청문회 문턱에도 못 가보고 낙마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있었습니다.

또 김명수 후보자 지명철회의 경우 8년 만에 나온 공직후보자 지명철회 건입니다.

2006년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사참사를 만들어낸 인사검증 책임이 있는 청와대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개각의 규모도 규모지만 내용을 곱씹어 보면 "친박계만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런 분석도 있죠?

[기자]

결정적으로 친박계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교육부장관 후보로 임명하면서 그렇게 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임명이 현실화 할 경우 국정운영의 축인 부총리 두 자리를 모두 친박계 현역 의원이 맡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이런 결정이 언제 내려졌느냐면 당권이 비주류 비박계 김무성 대표에게 넘어간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줄어든 친박계 입지를 내각에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두 부총리는 안 친하다면서요?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새누리당을 이끌었는데 그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작년 9월 대통령 회동을 할 때 황우여 대표 측에서는 당 대표만 나가는 3자 회동을 원했고, 최경환 원내대표는 5자 회동을 이야기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탕평인사라는 표현을 이제 쓰기가 민망할 정도로 결과는 반대로 나온 것 같습니다. 호남 쪽은 전멸이라는 표현도 나오고요.

[기자]

1기 내각에서는 호남 출신 장관이 3명 있었는데, 지금은 1명으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줄어든 두 자리는 영남 쪽으로 가게 됐습니다.

지역 안배가 제대로 됐다고 보기는 힘들고, 직군으로 살펴볼 때도 공무원, 교수, 연구원이 13명이었는데, 2기 내각에서는 11명으로 줄었습니다.

줄어든 자리는 정치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정치인이 늘었다고 했지만, 친박계가 강화되고 있어서 쓴소리할 수 있는 장관이 늘어 내각 자율성이 커졌다고 평가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남궁욱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정성근 "물러나는 게 도리" 자진 사퇴…정종섭은 임명 새 교육부장관에 황우여 내정…정성근·정종섭 재요청 새누리 "정성근 후보자, 자진사퇴 결정 존중" 청와대, 이번엔 틀어막기 인사?…황우여 지명 배경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