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두 달째, 오늘(16일) 가족들은 진도 팽목항에 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들, 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가족들은 또 국정조사 특위의 기관보고를 수색상황을 고려해 6월 말 이후로 늦춰달라고 요구했지만, 이것이 야당의 입장과 같아서인지 여당은 미적거리는 모습입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내 아들 영인아! 얼른 돌아와! 현철이 손잡고 꼭 같이 와! 이제 돌아올 때도 됐잖아!]
아직 찾지 못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친구의 손을 붙잡고 어서 빨리 돌아오라고 외칩니다.
오늘 팽목항 등대 앞에선 그리움에 사무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세월호 사고 두 달째,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가족을 부르는 목소리였습니다.
희생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진도 군청을 찾아 국정조사 특위의 기관보고 일정을 6월 말까지 미뤄달라는 요청도 전했습니다.
해수부와 해경, 해군 등 세월호와 관련된 기관 관계자들이 보고 준비 때문에 행여 수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염려한 겁니다.
[남경원/실종자 가족 대표 : 저희 실종자 가족들은 집중 수색기간인 6월 이후로 기관보고를 연기해주실 것을 국회 국조특위에 호소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가족들이 날짜까지 개입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말해, 당초 가족들 의견을 책임있게 반영한다는 약속과는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가족들 보다는 여야 정쟁이 더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참사 두 달째, 12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