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과 피의자가 뒤바뀐 것 같습니다.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에 대한 현장검증이 어제(25일) 실시됐는데요. 최갑복은 여유와 웃음을 지은 반면 경찰은 최갑복의 입을 막느라 쩔쩔 맸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고정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검증에 나선 탈주범 최갑복.
취재진에게 당당하게 탈주 과정을 설명합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요?) 저쪽에 강을 건너 왔습니다.]
호송차가 대구를 출발해 청도를 거쳐 밀양에 이를때까지 취재차량이 줄지어 따라붙습니다.
최갑복의 행동과 말은 당당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왜 메모를 남겼나?)억울하니까요. 저는 강도짓을 하지 않았어요. (절도지 강도는 아니란 말이죠?) 예.]
여유있게 담배를 물고 웃음 짓는 최갑복, 자신에게 면회오라고 말합니다.
[면회를 할 권리는 있으니까요. 정상적으로 교도소로 면회 오십시오.]
경찰은 최갑복의 입을 막고 기자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막기에 급급합니다.
현장검증도 차를 탄 채 도주경로를 확인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최갑복이 차에서 내린 곳은 은신처였던 대구의 빈 농막과 밀양의 움막, 청도의 야산 뿐입니다.
엿새간의 도주행각을 5시간만에 주마간산격으로 돌아보고 끝났습니다.
[김종휘/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현장검증입니까?) 현장 검증이 아니라 현장 확인만 합니다. (추가적인 검증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유치장 관리 구멍에다 짜맞추기 수사를 한다는 오명을 듣고 있는 경찰, 그러나 현장검증은 속전속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