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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 현장검증 안해…최갑복 탈출 CCTV 왜 숨기나?

입력 2012-09-25 22:27 수정 2012-09-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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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cm 높이 배식구로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을까. 탈주범 최갑복이 경찰서 유치장에서 달아난 이후 계속된 의문입니다. 그런데 최씨가 잡힌 이후에도 경찰이 탈출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인권 보호 때문이라는데 시민들은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입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갑복 탈주 사건의 핵심은 삼엄한 경찰서 유치장 창살을 수용자가 슬그머니 빠져나갈 수 있느냐입니다.

최씨가 산속을 숨어 다니고 민가의 음식을 훔쳐먹은 건 많은 범죄자들이 흔하게 보이는 행태지만 멀쩡한 유치장 창살을 빠져나온 건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바로 앞에 경찰관이 앉아 있는 상황.

같은 규격의 시설물을 만들어 '유연성의 달인' 통아저씨가 시도해 보지만 그도 실패할 정도입니다.

최 씨의 탈출 과정은 유치장 CCTV에 고스란히 잡혔는데 경찰이 이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원/서울 개포동 : CCTV가 문제의 핵심인데 그걸 공개 안하는 것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 경찰은 인권 침해 우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원창학/대구경찰청 수사본부장 : 재소자 관리에 여러 가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법상으로도 유치장 CCTV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못한다는 관련 규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자이크 처리 등을 통해 얼마든지 불필요한 부분을 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태경/경기 고양시 장항동 : 다른 죄수들은 모자이크를 하고 공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탈출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심지어 현장 검증을 하면서도 탈주의 핵심인 유치장 탈출 부분은 건너 뛰었습니다.

CCTV를 본 관계자들의 묘사를 토대로 재연해본 최씨의 탈출 영상은 15초 간격으로 회전하는 유치장 CCTV 화면에 머리가 나오고, 어깨가 빠져나오고, 전신이 나온 뒤, 창에 매달려 탈출하는 모습이 차례로 잡혔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경찰의 CCTV 공개 거부.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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