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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발 관광버스 '숨 막히는' 행렬…미세먼지 '매우 나쁨'

입력 2016-06-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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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시민들이 감수해야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도로에 길게 늘어서서 있는 관광버스들이죠. 너무 도로가 막힌다 싶으면 이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버스들이 내뿜는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준이 아닙니다.

이 소식은 이선화, 이가혁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 중국인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립니다.

내린 지 10분이 넘었지만 버스는 시동을 켜놓은 채 대기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인 동대문 시장에서도 공회전 버스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그제서야 시동을 끕니다.

[관광버스 기사 : 아니요 출발하려고요. 시간이 다 돼서.]

공회전 버스가 모여있는 곳의 공기 질은 어떨까.

중국인 관광객들이 타고 온 대형버스들이 이렇게 길가에 줄지어 서있습니다. 시동이 걸려있는 차 바로 옆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해보니, 이처럼 '매우 나쁨' 수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그제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 하지만 관광버스들이 몰리는 지역 대부분은 이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대부분 지역이 노약자들이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나쁨'에 해당됐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지역 10군데에서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치를 넘어섰습니다.

버스 운전자들은 날이 더워지면서 차량 에어컨을 켜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관광버스 기사 : 손님들이 짜증을 내니까. 타자마자 시동 걸고 에어컨 켜면 목적지 도착 하는 거야. 2분 이하로 거는 차들이 있나. 우리나라 버스들 다 걸려요.]

쇼핑센터 등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에서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버스는 하루 1천7백여 대.

이들 차량이 내뿜는 미세먼지의 양은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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