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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수치 불신…"숨쉬기가 무섭다" 뿔난 시민들

입력 2016-06-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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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명 시야가 뿌연데 미세먼지 발표치는'좋음'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오늘(20일) 같은 경우에는 수치도 '나쁨'이고 눈으로 보기에도 나빴습니다. 아무튼 '좋음' 으로 나와도 이걸 믿어도 되느냐 모두들 고민하시죠.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와 일년내내 함께 살아가게됐는데, 정부는 한때 고등어 탓만 해서 시민들의 불안과 걱정은 커졌습니다. 아예 셀프측정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집회 한 번 나가보지 않은 시민들이 미세먼지 대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엄마들이 파란 풍선을 들고 서울광장에 모였습니다.

직접 만든 피켓도 보입니다.

[미세먼지는 발암 먼지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모임입니다.

집회에 한번도 참가해본 적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오현진/서울 연남동 : 저는 외국에 살다가 한국에 들어온 지 2년이 됐는데요. 이전 한국의 공기랑 지금의 공기랑 너무 다른 거예요.]

대학생 윤광준 씨는 지난달 미세먼지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보름만에 9000여 명이 가입했고 집회까지 열게 된 겁니다.

어릴적 기흉으로 수술을 받은 윤 씨는 일상 생활로 들어온 미세먼지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윤광준/동국대 전기전자공학부 : 이번에 발표한 미세먼지 정책은 실효적이지도 않고 구체적이지도 않아요. 가장 큰 원인인 중국에 대해서도 언급돼 있지 않아요.]

돌쟁이 딸을 둔 이현아 씨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 씨의 딸은 기관지염을 앓다 폐렴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현아/경기 광명시 하안동 : 이건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사실 지금도 맑은 하늘을 보는 게 어려워졌는데, 앞으로 더 어려워질까 봐 걱정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미세먼지 수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셀프 측정족'도 늘고 있습니다.

주부 박재연 씨는 최근 미세먼지 측정기를 구매했습니다.

기관지가 약한 유치원생 아들을 위해 하루 세번씩 농도를 잽니다.

[박재연/경기 성남시 수내동 : (측정기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130㎍정도 나왔는데 검색을 해보니까 '보통'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날 밖에 나가면 뿌옇게 시야가 안 보여요.]

회사원 정현욱 씨도 출근 전 해외 기상 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기질을 확인합니다.

[정현욱/서울 대방동 : (정부를 통해 발표되는) 수치와 앱을 통해서 보게 되는 수치가 상당히 차이가 크더라고요.]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시민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누가 시키지않아도 측정치를 서로 알려주고 있고, 공기질 측정 앱 가입자는 어느새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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