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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통제도 경보음도 없어…휠체어 탄 60대 '빗속의 비극'

입력 2017-08-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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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 하천 산책로를 지나던 60대 장애인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도심의 빗물을 하천으로 내보내는 관로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쏟아지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현장에는 출입통제도, 경보음도 없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휠체어에 탄 66살 문모 씨가 빗속을 뚫고 광주천변 산책로를 지나갑니다.

문씨는 우수관 수문 앞에서 행방이 사라졌는데 2시간 반이 지나 7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천변 산책로를 지나던 문씨는 이곳 우수관 수문에서 갑자기 쏟아진 빗물에 떠밀려 하천으로 빠졌습니다.

사고 당시 광주에는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하천이 범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문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출입통제나 경보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백승호/목격자 : 제 무릎 닿을 정도니까 바닥 지면에서 40~50cm 정도 거의 폭포수처럼 쏟아졌습니다.]

문제의 수문은 관로에 일정 수위 이상 물이 차면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렇게 쏟아진 빗물은 산책로를 지나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듭니다.

따라서 폭우 때면 언제든지 산책로를 거니는 시민들을 덮칠 수 있지만 안전장치는 전혀 없습니다.

하천을 따라 수문이 나 있는 다른 3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주광역시는 뒤늦게 하천통제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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