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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남·주체 91년'…박 대통령, 김정일에 '친필 편지' 논란

입력 2016-12-19 18:55 수정 2016-12-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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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간경향 보도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2005년 7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필 편지를 보냈던 사실이 공개됐는데요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일단 내용부터 조금 당혹스러운 측면이 많잖아요?


[임소라 반장]

네, 이 얘기도 참 할 얘기가 많은데 짧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박 대통령이 예전에 프랑스 국적의 지인을 통해서 편지를 보냈다는 건데요. 내용이 이렇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라는 인사말도 있고, "재단과 북측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등등 시종 김정일 위원장에게 극존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강현 반장]

박 대통령이 2002년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자격으로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후속사업에 대한 얘길 편지로 전한 건데, 지금 특히 문제가 되는 대목이 뭐냐면 일부 표현입니다.

"북남이 하나 돼"라고 하면서, 남북을 '북남'이라고 한 겁니다. 또 2005년도를 '주체 91년'이라고도 표기했습니다.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저자세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더군다나 2005년 7월은, 박 대통령이 평의원도 아니고 제1야당의 한나라당의 대표 시절입니다.

[앵커]

저도 뭐 편지를 읽어보고 '정말 큰일났다'하는 탄식이 나왔을 정도인데, 이 편지가 진짜로 믿을 수 있을까요?

[양원보 반장]

주간경향은 무조건 팩트라는 입장입니다. 또 아직 청와대에선 이렇다할 해명도 없는 상태고요. 중요한 건 이게 당국 승인없이 이뤄지는 통신·회합을 할 경우, 국가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통일부에서도 북한에 편지를 보낼 거면 '사전 접촉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얘길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에 승인이 있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기사를 보고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지난 주말에도 많이 나오셨는데, "태극기를 사랑하고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친박단체분들이 이 편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다"는 말을 많은 분들이 하시더라고요.

[앵커]

양 반장이 그 얘기를 언급했습니다만 처음에 이 편지가 문재인 전 대표가 쓴 거로 알려졌었잖아요. 그래서 누가 박사모 카페에도 이 글을 올렸는데,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게 욕이 그렇게 많았어요. '역시 빨갱이다' '종북이 확실하다' 이렇게 됐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쓴 걸로 나중에 알려지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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